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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리틀 포레스트 - 행복을 꿈꾸게 하는 영화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계절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그에 걸맞은 음식을 내보이고 혜원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계절이 그 시절을 살다가 지나가고 또 돌아오듯이 혜원의 갑작스러운 시골살이도 계절에 따라 어우러지다가 마침내 따뜻한 봄이 다시 돌아오듯이 환한 모습으로 정착합니다.

 

 

리틀-포레스트-혜원이-자전거를-타는-모습
리틀-포레스트

혜원의 등장

주인공 혜원은 얼마 전에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주목을 받았던 배우 김태리입니다. 영화로는 처음 봤지만 나희도에 익숙했었음에도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 역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진짜 주변에서 본 착하고 털털한 어떤 친구를 떠올리게 했지요.

 

혜원은 서울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취준생이었는데 시험에는 합격을 하지 못한 듯해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시골에 내려온 것은 아닌 듯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신의 진짜 목표가 아닌 얼떨결에 정해진 목표에 매진하며 사는 삶에 지쳐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녀는 시골집에 오자 마자 눈에 덮여있는 배추를 뽑아서 배춧국과 함께 밥을 해서 먹는데요. 배달음식과 인스턴트에 지쳐있었는지 그 간단해 보이는 요리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계속해서 요리를 등장시키는데요. 요리가 주인 영화는 아닌데 자연의 맛과 추억이 있는 혜원의 음식은 그녀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들도 치유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리틀-포레스트-혜원-은숙-재하의-모습
리틀-포레스트

그리운 고향 친구들

혜원은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고 시골집에 오지만 곧 고모나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은숙과 재하가 알게 되는데요. 영화 속에서 이 친구들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왠지 보는 내내 그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은숙과 재하는 정말 아무 계산도 거리낌도 없이 혜원을 대하는 친구들로 함께 맛있는 음식을 해 먹는 모습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특히나 매운 떡볶이, 막걸리에 부침개 등 도시에서는 그저 평범한 음식들인데 저렇게 운치 있는 느낌을 줄 수도 있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도 돌아갈 고향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기도 했고 도시에서 만난 친구들은 금방 이사를 다녀서 저렇게 만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아무런 이해관계없이 그저 단순한 무언가를 두고 친구들과 즐거워하던 때도 있었기에 보는 내내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는 로맨스 요소도 있는데요. 은숙은 재하를 좋아하지만 재하는 혜원을 좋아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 표현 또한 도시에서의 직접적인 방식 대신 어릴 때나 느낄 수 있었던 수줍고 조심스러운 우정을 가장한 사랑 비슷한 그 무엇이라 추억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리틀-포레스트-영화에-나오는-음식의-모습
리틀-포레스트

엄마와 혜원의 재회

혜원과 엄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단 둘이서만 지냈고 사이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혜원의 요리에는 늘 엄마와의 추억이 있었는데요. 바로 엄마가 해주던 요리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엄마는 혜원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갑자기 편지만 남겨놓고 집을 나갑니다.

 

처음에 혜원은 엄마의 편지에 적힌 구구절절한 변명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요. 영화 마지막쯤에서는 조금 이해할 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 아마도 혜원처럼 엄마도 아주심기를 하기 위해 떠났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두 모녀는 영화상에서 그 장면이 나오지는 않지만 시골집에서 재회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틀-포레스트-혜원이-겨울산에서-웃으며-서-있는-모습
리틀-포레스트

행복해지고 싶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서 혜원의 고향이 부러웠습니다. 요즘 들어 삶에 늘 불안이 따라다닌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안타깝게도 돌아갈 고향이 없어서 주인공을 당장 따라 해 보기는 어려우니 음식에 추억을 더해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늘 시간에 쫓겨서 먹는 것도 빠른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니 추억이 있는 음식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늘 그렇게 바쁘게 쫓겨서 아무것도 못 느끼고 살다가 조그만 불행만 닥쳐도 정신을 잃는 것일까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어쩌면 포기하고 있었는데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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