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43 영화 다음 소희 이해할 수 없는 일들 영화 다음 소희를 이제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했던 2023년도, 이 이야기의 실화 사건이 벌어진 2017년에도 개인적으로 너무 정신이 없어서 깊게 들여다보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당시 뉴스를 접하고 고등학생이 콜센터에 실습을 나간다는 사실이 너무 이해가 안 간다는 생각은 했던 것 같아요. 콜센터는 언뜻 생각하기에도 하루 종일 불만을 들어야 하는 곳이기에 사회 경험이 많은 어른들이 버티기에도 너무나 벅찬 곳이잖아요. 그런데 영화를 보니 소희가 일하는 콜센터는 불만을 듣고 해결해 주는 것을 넘어 고객의 해지 요구를 돌려 막는 곳이더라고요. 회사가 고객들을 잃지 않기 위해 상담사들에게 그런 일을 시키는 것이었죠. 고객의 입장에서 당장 해지를 원하는데 이런저런 응대로 시간을 끌고 계속 같은 말.. 2025. 2. 1.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고마츠 나나에게 반하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내용도 좋지만, 고마츠 나나의 미모와 분위기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본 영화입니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첫눈에 반하는 장면에서 저도 그랬던 것 같네요. 가끔은 영화 속 고마츠 나나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리워 다시 보게 될 정도예요. 시간을 소재로 한 일본 영화가 많지만,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더욱 독특한 전개를 보여 줍니다. 남자 주인공 타카토시와 에미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시간이 흘러가는데, 타카토시가 나이를 먹을수록 에미는 어려지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은 오직 20살일 때만 같은 나이가 됩니다. 그것도 5년에 한 번, 30일 동안만 같은 시간 속에 존재할 수 있고, 나머지 기간에는 서로 다른 나이대를 살아갑니다. 타카토시가 .. 2024. 11. 25. 조커 폴리 아 되 - 고독 감옥에 갇힌 조커 사실 난 조커 속편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실망이 담긴 평들 때문에 별 기대를 안 하고 봤으나 근래에 본 영화 중 감정이 가장 많이 자극되었다. 영화적으로 훌륭한지는 모르겠으나 영화를 보고 정말 오랜만에 흘린 눈물이었다. 처음 눈물이 났던 장면은 아서가 교도관들이랑 걷다가 혼자 비를 맞으며 소리 내서 웃던 때였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교도관들은 우산을 쓰지만 아서는 비를 맞는다. 태어날 때부터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저주에라도 걸린 것 같은 아서의 인생이 압축적으로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랑은 어떤 역할과 기대에 부응해야 얻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그중에서 부모처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도 있다. 아서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줄 누군가.. 2024. 11. 7. 또 하나의 약속 줄거리 및 후기 2014년 개봉했던 '또 하나의 약속'이란 영화를 이제야 봤습니다. 사실 제가 그동안 그런 영화가 있었는지도 몰랐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당시 워낙 바빠서 티브이나 영화를 아예 못 봐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실화 바탕으로 한 영화라 재미적 요소보다는 실제 일어났던 일들에 초점을 맞춰서 볼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영화적 재미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러닝 타임 내내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개봉 당시 이 영화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또 하나의 약속 줄거리 및 후기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일명 삼성 황유미 사건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윤미란 이름으로 등장하고요. 윤미는 대학 진학을 하는 대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반도체 회사에 취직합니.. 2024. 3. 20. 가여운 것들 - 재미있는 영화 영화 가여운 것들에서 열연을 펼친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네요. 원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가여운 것들에서는 그것 외에 어떤 의지 같은 것들도 느껴져서 인상적이었어요. 주인공 벨라가 온갖 역경을 경험하고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정말 올인한 것 같더라고요. 저는 일단 요르고스 란티모스란 감독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싶지만 망설였는데요. 워낙 겁이 많아서 놀라는 일이 생길까 봐 걱정돼서였죠. 요르고스 감독의 영화를 거의 보진 못했지만 오래전에 봤던 킬링디어를 생각하면 아직도 간담이 서늘해져서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영화 가여운 것들은 명확한 주제가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물론 내용이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시작할 때부터 진하게.. 2024.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