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키 17 다들 보셨나요? 미키 17을 보러 오랜만에 극장에 갔는데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실감 났습니다. 저는 영화 미키 17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소설 미키 7을 일부러 찾아서 읽어 보았는데요.
영화 미키 17과 소설 미키 7은 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다 보고 난 후 느낌은 조금 다르더라고요. 우선 전체적인 제 느낌으로는 소설 미키 7은 읽고 난 후 죽음의 고통과 살아가는 것의 고단함 등에 대해 조금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계속 복제되어 살아나지만 매번 죽음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껴야 하는 익스펜더블인 미키의 삶은 지옥이나 다름없으니까요. 하지만 영화 미키 17은 어떻게 보면 참혹하고 씁쓸한 이야기를 끝까지 유머를 잃지 않고 담아냈더라고요.
영화 미키 17이 강한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저는 어떤 방향으로도 과하게 표현하지 않고 두루두루 부족하지 않고 재미있어서 꽤 만족했습니다. 미키의 현실이 유머 없이 표현되었다면 영화 보는 내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미키의 삶이 고통스럽고 씁쓸한 것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대놓고 표현되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던 것 같아요.
미키 17과 미키 7 캐릭터 차이점
우선 영화와 소설의 캐릭터 설정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소설에서 마샬은 차갑고 냉정하고 정확한 인물로 묘사되었고 심지어 진심은 아니었을지라도 나중에는 미키에게 사과까지 합니다. 미키가 크리퍼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 그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죠. 또한 소설의 마샬은 신체마다 영혼의 한 개씩만 존재한다고 믿는 나탈리스트여서 익스펜더블의 존재 자체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영화 속 마샬은 감정적이고 아둔하고 탐욕적인 인물로 표현되는데요. 그래서 미키를 익스펜더블로서 이용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 인물입니다. 또한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 마샬의 아내가 영화 속에서 일파라는 캐릭터로 나오는데요. 사실상 일파의 계획대로 마샬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미키 18과 미키 8의 차이점도 커 보였는데요. 우선 소설의 미키 8은 나오는 장면이 그리 많지는 않아서 그런지 성격이 두드러지게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소설에서도 미키 7보다 미키 8이 과감해 보이긴 했지만요. 반면 영화 속 미키 18은 미키 17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길 정도로 성격이 두드러지게 표현됩니다.
봉준호 감독이 미키 17, 18은 청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은 의미이기도 했다고 했는데요. 정말 그 말대로 미키 18은 그동안 미키 17이 깨닫지 못했던 뭔가를 깨고 나오는 느낌이었어요. 미키 17이 그동안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던 것들을 미키 18은 하나하나 예민하게 느끼고 솔직하게 표현하니까요. 청소년기가 되면 같은 상황이어도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끼고 표현하게 되잖아요. 미키 18의 화와 돌발행동은 사실 미키 17에게 필요했던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요.
미키 17과 미키 7 결말 차이점(스포주의)
소설 미키 7과 영화 미키 17의 결말은 달랐는데요. 소설과 영화의 결말이 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마샬과 미키 18이 다르게 설정되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소설에서 마샬은 미키에게 사과한 후로 별다른 등장이 없었던 것 같은데 영화 속 마샬은 끝까지 자신의 탐욕만을 향해 폭주하다가 끔찍한 최후를 맞죠.
그리고 미친 마샬의 최후를 이끈 인물이 미키 18이었고요. 소설에서 미키 8은 크리터에게 죽게 되지만 영화 속 미키 18은 자진해서 마샬과 함께 폭파됩니다. 마샬을 제압한 후 그의 팔에 있는 버튼 중 자신의 폭탄 버튼인 18을 눌러버린 것이죠. 이때 미키 17을 바라보는 미키 18의 눈빛이 꽤 따뜻하게 보이더라고요.
물론 슬픈 장면이지만 그동안 익스펜더블로서 고단하고 끔찍한 삶을 살았던 미키 17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공감했던 미키 18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미키 18이 마지막으로 미키 17에게 이제 너 자신으로서 행복해지라고 눈으로 말하는 느낌을 받아서 왠지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전혀 다른 성격의 미키 17과 미키 18을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한 로버트 패틴슨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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