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조커 속편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실망이 담긴 평들 때문에 별 기대를 안 하고 봤으나 근래에 본 영화 중 감정이 가장 많이 자극되었다.
영화적으로 훌륭한지는 모르겠으나 영화를 보고 정말 오랜만에 흘린 눈물이었다. 처음 눈물이 났던 장면은 아서가 교도관들이랑 걷다가 혼자 비를 맞으며 소리 내서 웃던 때였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교도관들은 우산을 쓰지만 아서는 비를 맞는다. 태어날 때부터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저주에라도 걸린 것 같은 아서의 인생이 압축적으로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랑은 어떤 역할과 기대에 부응해야 얻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그중에서 부모처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도 있다.
아서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줄 누군가가 절실해 보였는데 그것에 제대로 실패했다. 조커 1에서 아서는 조커가 되어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서가 그건 진짜 자신이 아니었다고 고백하자마자 그 사랑은 바로 사라진다. 아서의 진짜 꿈은 자기 자신으로 사랑받으면서 사는 거였을지 모르는데 그건 현실이 될 수 없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극한의 고독에 갇힌다는 게 어떤 건지 절절히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또한 광기로 대변되던 조커라는 캐릭터에서 깊은 고독의 감정을 느끼게 되어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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