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줄거리 및 후기

2014년 개봉했던 '또 하나의 약속'이란 영화를 이제야 봤습니다. 사실 제가 그동안 그런 영화가 있었는지도 몰랐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당시 워낙 바빠서 티브이나 영화를 아예 못 봐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실화 바탕으로 한 영화라 재미적 요소보다는 실제 일어났던 일들에 초점을 맞춰서 볼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영화적 재미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러닝 타임 내내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개봉 당시 이 영화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

 

 

또 하나의 약속 줄거리 및 후기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일명 삼성 황유미 사건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윤미란 이름으로 등장하고요. 윤미는 대학 진학을 하는 대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반도체 회사에 취직합니다. 회사 면접 당시 윤미는 돈을 벌어 아버지 차를 바꿔 드리고 엄마 용돈도 드리고 동생 대학도 보낼 거라고 하는데요. 입사한 지 2년도 되지 않아서 백혈병을 얻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다른 직원들에게 윤미의 병문안을 금지시킵니다. 또한 윤미의 집까지 찾아와서 사직서를 쓰라고 재촉하고 동료들이 모았다면서 위로금을 전달하죠. 사직 후 4천만 원을 더 줄 테니 산재 신청은 하지 말라고도 하고요. 당시 윤미와 가족들은 회사가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기에 치료비에 보태기 위해 사직서도 쓰고 위로금도 받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윤미가 퇴사한 후 주기로 한 4천만 원을 주지 않습니다.

 

 

영화 속에서 회사 대표로 내내 이 실장이란 사람이 나오는데 이중적이고 뻔뻔한 모습이 실감 나더라고요. 윤미를 퇴사시킨 후 약속한 돈을 주지도 않을뿐더러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이에 윤미 아빠 상구가 산재 신청을 한다고 하자 그제야 병실까지 찾아와서 5백만 원을 건네죠. 그러면서 왜 자기가 병 걸린 것을 남 탓을 하냐는 말을 하고 나가는데요. 제가 윤미 가족이었다면 과연 그것을 참을 수 있었을까 싶더라고요.

 

 

결국 상구는 이 실장을 쫓아가서 5백만 원을 돌려주고 윤미는 얼마 후 죽고 맙니다. 이때부터 상구는 윤미의 억울한 죽음의 책임을 가려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싸우기 시작합니다. 윤미 외에도 그 회사에서 일하면서 희귀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았지만 대기업의 잘못을 드러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죠. 특히 이웃들이나 제3의 사람들까지도 상구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더라고요. 오히려 딸을 팔아서 한몫 챙기려 한다는 소리까지 하고요.

 

 

 

마지막에 윤미의 산재가 인정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건강했던 윤미의 삶은 무엇으로도 보상될 수 없기에 계속 마음이 답답하더라고요. 실화인 만큼 현재도 윤미와 같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통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답답하고요. 산업의 발전이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것이 누군가의 죽음과 맞바꿀 만큼인가 싶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이미 위험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근로자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나 안전장치 없이 근무를 시켰다는 것이 화가 나더라고요. 근로자들이 큰 병을 얻어서 사망한 후에는 자신들의 치부를 덮기에만 급급한 모습이 한심해 보이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큰 슬픔이나 억울한 일을 당한 피해자들을 보는 시선이 따뜻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이 씁쓸했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이웃이나 친척이 윤미 아빠의 행동 때문에 자신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듯이 얘기하더라고요. 용기 내어 억울함을 호소하고 감당하기 힘든 슬픔을 얘기하는 대가가 비난과 조롱이라면 얼마나 힘들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겠지만 영화와 현실이 오버랩되면서 세상 살기 참 힘들다는 생각만 자꾸 드네요.

 

 

또 하나의 약속

개봉일 : 2014년 2월 6일
상영시간 : 120분
관람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 김태윤
각본 : 김태윤
출연 : 박철민(상구), 김규리(난주), 윤유선(정임), 박희정(윤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