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작가의 마당이 있는 집은 불행한 상은과 행복한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그렇지 않았던 주란의 이야기인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주란이 마지막쯤에 상은에게 했던 말이에요. 모든 사람들은 다 평범하게 불행한 삶을 산다고요. 그러니 자신이 특별히 불행하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요.
일생이 불행하기만 했던, 답이 없다고 느꼈던 상은에게는 어쩌면 그 말은 희망 같이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좀만 더 노력하면 너도 행복해질 수 있어란 말보다요. 원래 인생은 불행한 것이고 불행한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것이 행복을 꿈꾸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는 소설 마당이 있는 집 줄거리와 등장인물에 대해 정리를 해 볼 예정인데요.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소설을 아직 읽지 않으셨거나 드라마의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시다면 아랫부분은 나중에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당이 있는 집 줄거리
주란은 자상한 남편과 중학생 아들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인데요. 새로 이사 온 집 마당에서 악취가 난다는 걸 느끼면서 자신의 남편과 행복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주란이 용기를 내서 파본 마당에서 사람의 신체 일부가 보였기 때문인데요. 그 사실을 남편에게 말해봤지만 자신을 이상하게 몰고 갈 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편은 늘 주란을 어린아이 취급하며 지배해 왔는데요. 그 삶이 너무 익숙하고 남편이 정한 테두리 안에만 있다면 한없이 자상하기에 주란은 그동안 만족하며 지내온 것이죠. 하지만 마당에서 나는 냄새로부터 시작된 의심은 주란에게 남편의 실체와 자신의 처지를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인공 상은인데요. 상은은 주란과 거의 반대 지점의 삶을 살아온 사람이죠. 상은은 남편 윤범과 결혼 후 거의 행복했던 기억이 없는 것 같았어요. 윤범은 능력도 없으면서 가부장적이면서 폭력까지 휘두르는 남편이었죠. 상은은 기다리던 임신을 하지만 그 때문에 더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을 끝내려고 마음을 먹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방법이 전혀 평범하지 않았죠.
상은은 남편의 생명보험금을 타기 위해 애쓰지만 그러려면 타살이라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요. 그 때문에 박재호를 남편의 일에 끌어들이죠. 마침 남편이 사고를 당한 곳은 박재호와 약속이 있던 저수지였으니까요. 처음부터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상은은 일을 벌인 것이고요.
하지만 상은의 뜻대로는 잘 되지 않는데요. 대신 주란과 상은은 비밀리에 거래를 합니다. 상은은 돈이 필요했고 주란은 남편 박재호를 해치우고 싶었던 것이죠. 상은은 주란을 얕잡아보고 전혀 의심 없이 행동하는데요. 사실은 주란과 박재호가 꾸민 함정이었던 것이죠. 결국에는 반전에 반전을 거쳐 마지막까지 숨 가쁘게 이야기는 진행되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주란과 상은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서 자신들의 앞에 놓인 인생을 살아가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네요.
소설 안에서는 끔찍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두 주인공은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철저하게 상은과 주란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있더라고요. 중간에 마당에서 발견된 시체의 정체를 찾아가는 여정도 나오고 주란의 중학생 아들 승재에 관한 부분도 소설에서 중요한 요소예요. 무엇보다 소설 마당이 있는 집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딴생각이 안 들만큼 몰입이 되었던 부분이에요. 시간 나실 때 한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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