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 6화까지 방영되었는데요. 큰 스토리는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조금씩 다른 설정이 흥미롭더라고요. 그 때문인지 보통은 원작을 먼저 보고 나면 드라마가 조금 시시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결말을 알면서도 재미가 있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6화까지 진행된 드라마 줄거리와 함께 원작과 다른 부분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서정원 & 김태헌
원작에서 정원과 태헌은 진명숙과 차은새 사건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됩니다. 그 후 태헌이 정원에게 지속적으로 호감을 느낀다는 설정은 있지만 결말까지도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죠. 하지만 드라마 안에서 태헌과 정원은 예전에 연인이었던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과거 두 사람은 기자와 형사로 사건을 통해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태헌의 친한 동료였던 차 형사와 관련된 일로 헤어지게 되는데요. 차 형사는 뇌물 수수 의심을 받고 있었는데 태헌은 정원이 그 때문에 처음부터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오해한 것이죠. 왜냐하면 차 형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태헌에게 정원이 처음부터 이용하려고 접근한 것이니 믿지 말라고 했기 때문인데요. 사실 정원은 차 형사 관련된 일을 태헌과 사귄 후 제보를 통해 알게 되어 취재를 했을 뿐이었습니다.
차 형사가 왜 그런 말을 하고 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태헌은 친한 동료의 유언 같은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 때문에 정원은 자신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의심부터 하는 태헌에게 상처를 받고 둘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태헌도 정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컸기에 이용당했다는 배신감에 큰 상처를 받았죠.
하지만 6화에서 태헌은 정원이 자신을 이용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됩니다. 안 그래도 그동안 스릴러 드라마에 태헌의 멜로 눈빛이 더해져 묘한 재미가 있었는데요. 오해를 푼 태헌이 앞으로 더더욱 정원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정원에게 남편이 있긴 하지만 설우재는 불륜도 저질렀고 믿음이 안 가는 사람이긴 하니까요. 원작에서는 태헌과 정원이 이어질 듯하면서 결국엔 관계에 아무런 발전이 없어서 조금 허전했는데 드라마에서는 그 부분이 해소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설우재 & 유윤영
원작에서 윤영과 우재는 애증관계이긴 하지만 아무도 끼어들 수 없을 만큼 특별한 연인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정원도 마지막에 우재를 윤영에게 보내주었죠. 원작에서도 윤영의 집착이 심해서 우재가 힘들어하긴 했으나 늘 다시 돌아가곤 했고요.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둘의 관계가 조금 달라 보이더라고요.
윤영이 우재에 대한 집착이 심해보이는 것은 동일하나 현재 연인관계는 아닌 것 같았어요. 둘의 관계에 약물까지 추가되어 우재가 윤영을 필요로 했던 이유가 더더욱 사랑은 아닌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또한 원작에서는 윤영과 우재가 정원이 집을 비운 사이 함께 그 집에서 만났던 것으로 나오는데요. 그 때문에 윤영이 정원의 목걸이를 자연스럽게 가져올 수 있었죠. 범인은 그것이 윤영의 목걸이인 줄 알고 범행 현장에 놓았던 것이고요. 반면 드라마에서는 6화에서 처음 윤영이 우재 집에 방문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나리 사건
원작에서는 이나리가 아닌 한나리로 등장하는 인물로 스페인 유학생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우연히 설우재와 만난 후 연인관계로 발전했었죠. 그 후 스페인에 온 유윤영, 모수린과도 알고 지내는데요. 결국 한나리는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되어 스페인 유학생 사건의 주인공이 되고 말죠. 정원은 이 사건을 취재하게 되었던 것이고요.
드라마에서 이나리는 무언고 3학년 여학생으로 설우재, 유윤영과 함께 찍은 사진까지 있었습니다. 무언 봉토 공장 화재 사건 희생자라고 나오지만 그녀의 죽음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왜냐하면 사건 현장에 범행 시간에 맞춰 멈춰진 시계가 있었는데 그것은 차은새, 진명숙 사건과 유사한 부분이었죠. 당시 이나리 가족들도 그녀의 시곗줄이 끊어져 있고 배터리가 없어진 점이 이상하다고 수사를 요구했었고요.
제우스 정체 (스포주의)
드라마에서 아직 제우스의 존재감이 부각되진 않았지만 원작과 비슷한 포지션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우스는 정원을 무언 사건의 중심으로 이끈 인물이었죠. 원작에서는 제우스가 아니라 지저스였지만요. 원작에서 지저스는 무언 봉토 공장 화재 사건의 용의자로 몰렸던 지공장장의 아들이었습니다. 지 공장장은 용의자로 조사를 마친 후 집에 돌아와서 의문의 화재로 희생되었죠. 따라서 지저스는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정원에게 접근했던 것인데요.
드라마에서는 누명을 쓴 공장장 박진수 아내가 진명숙이었죠. 물론 제우스가 그럼에도 공장장의 아들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다른 인물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작에서 지저스는 정원 팀 막내 작가였는데 그 부분은 드라마에서도 변함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제우스는 막내작가 이바른일 것 같은데요. 이바른은 이나리의 동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바른은 누나 죽음이 이상해서 조사하다가 봉토 공장 화재 사건의 진실도 알게 된 것이죠. 그 때문에 진명숙에게 박진수가 누명 쓴 것을 이바른이 알려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진명숙이 매달 월급을 인출해서 현금으로 봉토 공장 사건 피해자들을 후원했다고 했는데요. 그때 그 돈을 대신 전달한 2~30대 청년이 이바른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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