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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더 글로리 - 치밀한 복수극에 몰입되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저번 주에 다 봤는데 다음 편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더 글로리는 고등학교 때 심한 학교 폭력을 겪은 여학생이 20년이 지나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스토리인데요. 송혜교의 연기 변신과 몰입감 있는 스토리로 좋은 평이 많은 것 같아요. 이번에는 8화까지 구성된 파트 1이었고 파트 2는 3월에 공개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무 정보 없이 보기 시작해서 주말이기도 해서 끝까지 다 봐버렸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몰입감은 최고인 것 같아요. 학교 폭력이라는 가슴 아픈 주제를 다뤘기 때문에 마냥 재미로만 보기에는 마음에 걸리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들이 보기 힘들었는데 그것이 현실에 버젓이 존재하는 일들이라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뉴스로 자주 접해 왔던 학교 폭력을 다루었는데요. 현실과 좀 다른 부분이라면 피해자가 오랫동안 치밀하고 똑똑하게 준비해서 가해자들에게 제대로 벌을 준다는 설정입니다. 아직 파트 1까지만 나왔고 주인공의 복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점에 끝나버려서 결말이 아직 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분위기로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점이 보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비록 현실과는 다르지만 지금껏 봐왔던 답답하고 안타까웠던 상황 하고는 다르니까요. 동은이를 도와주던 친한 동생이 복수를 힘들게 하지 말고 무력을 써서 혼을 내주자고 하자 어설픈 가해자가 되고 싶지 않다고 했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더-글로리-포스터
더-글로리

 

왜냐하면 예전에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선생님과 어른들한테 도움을 청했지만 해결되지 않아 가해자한테 직접 상해를 입힌 뉴스를 봤던 기억이 났거든요. 그때 가해자가 된 학교 폭력 피해자는 법적 처벌을 받고 뉴스 댓글에도 학교 폭력 피해자를 비난하는 글들이 많아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더 글로리에 나오는 학교 폭력 피해자는 다행히도 20년이나 치밀하게 준비해서 철저한 복수를 하게 되고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드니 그 점이 매력 요소인 것 같아요. 물론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몸과 마음과 정신이 망가진 상태에서 뭔가에 몰두하여 치밀하게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 같아요.

 

더-글로리-악역들
더 글로리 가해자들 - 전재준- 이사라 - 박연진- 최혜정 - 손명오

 

그래서 현실에서는 피해자들이 동은이처럼 똑똑하고 치밀하게 복수하는 것을 바라기보다는 사회가 대신 가해자들에게 합당한 벌을 주었으면 합니다. 드라마 안에서의 주인공 동은이도 복수가 성공한 후에도 행복할 것 같지는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웃으면 자신이 하려던 일을 잊을까 봐 웃지도 않는다니 사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동은이 곁에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꽤 있는데요. 사실 초인적인 의지력을 보이는 동은이뿐만 아니라 그녀의 오래된 아픔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조연들의 캐릭터도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부분입니다. 하루하루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쓰는 현실에서는 타인의 고통에 집중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더-글로리-주여정-강현남-하도영
더-글로리-주여정-강현남-하도영

 

하지만 더 글로리에서는 동은을 도와주는 강현남이나 주여정도 각자의 큰 고통이 있기 때문에 그녀의 마음과 행동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에 따라 조력자들 각자의 스토리도 파트 2에서 좀 더 심도 있게 다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해자 박연진의 남편 하도영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파트 1에서 동은이에게 매료된 후 그녀와 연진의 관계를 알게 된 것까지만 나오는데요. 도영의 행보가 동은이에게 유리한 쪽으로 전개되었으면 좋겠네요.

 

더 글로리 파트 1은 오랜만에 드라마에 완전히 몰입해서 봤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다른 건 몰라도 정말 집중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 말고는 이야기의 전개가 비현실적인 면이 많지만 그 점 또한 드라마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답답했던 부분들이 드라마 안에서는 치밀하고 시원하게 전개되면서 대리 만족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3월에 공개되는 파트 2도 몰입감 있고 시원한 전개로 기대에 부응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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