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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웬즈데이 - 시즌 2를 기다리며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 1을 보았는데요. 예고편만 봤을 때는 무서울 것 같아서 안 봤는데 우연히 보게 된 후로는 재밌어서 정주행 했습니다. 시즌 2까지 있었다면 연이어 다 봤을 텐데 2024년 예정이라고 하네요.

 

 

웬즈데이는 적당한 스릴과 재미, 독특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일단 오랜만에 팀 버튼 감독이 참여한 작품이란 점도 매력 요소였던 것 같아요. 이 드라마는 아담스 패밀리를 본편으로 파생된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아담스 패밀리는 미국 만화가 찰스 아담스가 신문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처음 선보인 작품인데요. 그 후 1960년대 드라마를 시작으로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까지 제작되었습니다.

 

 

이번에 웬즈데이를 보면서 특히 반가웠던 것은 씽이라는 손의 등장이었는데 아담스 패밀리가의 마스코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손이 곧 몸인 이 등장인물은 너무 성실한 능력자라 웬즈데이에게 늘 큰 보탬이 됩니다.

제목인 웬즈데이는 아담스 패밀리가의 장녀 이름으로 곧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수요일이라는 의미보다는 마더구스의 가사 "Wednesday' child is full of woe(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늘 울적하다)"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웬즈데이는 어둡다기보다는 어리지만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을 일찍 깨닫고 상처를 덜 받고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행동으로 보이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웬즈데이는 드라마 속에 나오는 캐릭터 중 가장 정의로운 인물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왜냐하면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모습 때문입니다.

 

드라마 초반 부에 순하고 약한 동생을 괴롭히는 학교 친구들을 조금 독하게 응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로 인해 '네버모어 아카데미'라는 '별종'들이 다니는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그리고 네버모어 아카데미가 위치한 곳인 '제리코'란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웬즈데이에는 별종과 평범이 들로 사람들이 나뉩니다. 별종은 겉으로는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자들로 늑대인간, 세이렌, 뱀파이어등의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고 우대받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소수자들처럼 평범이 들의 혐오 대상이 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드라마는 각양각색의 별종들의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부각되지는 않고 웬즈데이의 심리와 주변 사건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정체불명의 괴물을 찾아 나서는 웬즈데이의 활약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에 대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그 과정에서 사춘기 소녀가 심리적으로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무엇보다 주인공인 웬즈데이(제나 오르테가)와 룸메이트인 이니드(엠마 마이어스)의 연기와 캐미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무뚝뚝한 웬즈데이와 달리 발랄하고 활기찬 이니드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는 것이 색다른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드라마의 주요 사건이 일단락되었지만 뭔가 더 남아 있을 것 같은 찝찝함이 매력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을 텐데요. 마지막 장면에서 뭔가 또 새로운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를 한껏 풍기고 시즌 1이 끝납니다. 다행히 시즌 2가 확정되어 있어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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