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순수한 시절의 열정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말할 수 없는 비밀 / Secret, 不能說的秘密, 2007

개봉 : 2008. 01. 10
재개봉 : 2015.05.07
장르 : 멜로/판타지/드라마
국가 : 대만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01분

감독 : 주걸륜 / Jay Chou
주연 : 주걸륜 / Jay Chou (샹륜 역), 계륜미 / Guey Lun Mei (샤오위 역)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매력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우리나라에 개봉되기 전부터 네티즌들의 굉장한 관심을 모았던 것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대만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젊은 관객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중화권의 만능 엔터네이너인 주걸륜이 감독과 각본, 주연까지 맡은 그의 데뷔작으로 어린 시절 겪은 첫사랑의 느낌을 회상하며 시나리오를 구상했다고 합니다.

 

뮤지션이기도 한 주걸륜이 감독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얘기할 때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풍성한 피아노 연주로 채워져 있어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듣는 재미도 상당합니다. 특히나 흥미로운 피아노 배틀 장면과 두 주인공이 연탄곡을 연주하는 사랑스러운 장면은 관객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1979년의 샤오위와 1999년의 상륜이 만나게 되는 이야기로 첫사랑의 설렘과 판타지가 섞인 애틋하고 풋풋한 청춘 드라마인데요. 아름다운 화면과 음악, 풋풋하고 순수한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면 아련한 옛 추억이 떠오르고 그때의 시절로 잠시 되돌아간 기분을 느끼게 해 줍니다.

 

피아노를 매개로 펼쳐지는 이야기

 

피아노로 유명한 예술 고등학교에 전학 오게 된 상륜은 음악 소리에 이끌려 도착한 옛 음악실에서 샤오위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와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상륜은 샤오위에게 애틋한 감정이 생겨나지만 그녀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아서 조금 답답한 마음도 듭니다.

 

상륜은 악보를 얻기 위해 피아노 왕자 위하오에게 도전장을 내고 둘의 기개 넘치는 피아노 배틀이 시작됩니다. 샤오위도 그 피아노 배틀을 구경하게 되고 나중에 상륜은 그때 얻은 악보를 그녀에게 선물로 주기도 합니다. 둘은 낡은 옛 음악실에서 연탄곡을 연주하기도 하고 음반 가게에 함께 가서 상륜이 샤오위에게 자신이 애정 하는 곡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샤오위는 상륜과 다른 여학생 칭이의 사이를 오해하게 되고 그로 인해 오랫동안 상륜에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애가 타는 상륜은 샤오위의 집에 찾아가고 거기서 발견한 사진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가서 전해 들은 이야기를 통해 비밀을 알게 됩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OST / Secret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악 Secret은 '말할 수 없는 비밀' 만큼이나 유명한 OST로 주걸륜이 작곡하였습니다.  Secret은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샤오위의 느린 버전과 주걸륜의 빠른 버전입니다. 샤오위의 느린 버전은 영화 속에서 음악실을 통해 과거에서 현재로 오기 위한 Slow버전이고 반대로 주걸륜의 Quick버전은 현재에서 과거로 가기 위해 연주되는 버전입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샤오위는 1979년 음악실에서 Secret의 Slow버전을 연주하여 1999년의 음악실에 도착하여 상륜을 만나러 왔던 것입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실제 피아노를 전공한 주걸륜에 의해 각본, 연출되었고 실제 연주도 직접 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 영화에서 피아노 연주 장면이나 곡 자체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반면 전공자들은 영화 속에 나오는 피아노 장면 중 배틀 장면에 대해 퀄리티도 낮은데 빨리 치는 것이 잘 치는 것이라는 편견을 심어줬다는 부정적인 반응들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일반 관객들을 피아노의 세계로 안내했고 관련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역할을 한 것은 주목받을 만한 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풋풋한 시절로의 시간 여행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감상하는 연령대에 따라 느껴지는 것이 다를 듯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첫사랑에 대한 애틋함과 순수함을 다루고 있는 작품기에 아마도 청소년들에게 가장 강하게 와닿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주걸륜도 실제로 자신의 학창 시절에 대한 추억과 첫사랑의 아련한 느낌을 소재로 각본을 쓰고 영화를 제작했다고 하니 그 세대의 감성이 어떤 영화보다 잘 표현될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학창 시절을 이미 떠난 지 오래된 나이 든 관객들에게도 그 시절만의 특별한 감성을 떠올리게 해서 흐뭇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