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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라라랜드」 꿈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두 사람의 사랑

 

 

 

LALALAND
영화 「라라랜드」

 

 

「라라랜드」 아름다운 화면과 음악

 

영화 「라라랜드」는 고속도로에 꽉 들어서 있는 차들을 배경으로 수많은 배우들이 등장하는 뮤지컬로 시작합니다. 고속도로 위의 촬영이라 한 번의 성공으로 멋진 오프닝 장면을 얻어야 해서 3개월 동안이나 무한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도로 위에서 대본 연습을 하느라 뒤늦은 출발을 한 미아와 뒤에서 경적을 울리던 세바스찬이 처음 마주치게 됩니다.

「라라랜드」는 소중한 꿈을 간직한 채 각자 살아가던 두 남녀가 운명처럼 만나 서로의 목표를 응원해주며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동화 같은 화면과 감동적인 음악으로 그 어떤 꿈보다 더 황홀하게 표현한 영화입니다. LA를 배경으로 겨울 - 봄 - 여름 - 가을 - 겨울로 이어지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져서 보는 사람들의 눈과 귀, 가슴까지 행복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라라랜드 / La La Land, 2016
개봉 / 2016.12.07
재개봉 / 2020.12.31
러닝타임 / 128분
감독 / 데미안 셔젤 
주연 / 라이언 고슬링(세바스찬), 엠마 스톤(미아)

 

 

미아와 세바스찬의 꿈에 대하여

 

여주인공 미아의 꿈은 배우입니다. 꿈에 대한 열정만 가지고 학업도 중단한 채 카페에서 일하며 수년간 틈틈이 오디션을 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끊임없는 노력과 누구 못지않은 열정에도 불구하고 매번 오디션은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그녀는 배우였던 이모에게  바보 같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가슴 깊이 배웠던 것으로 보이며 그래서 그런지 자신의 꿈에 매우 진지합니다.

 

그리고 미아와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는 남자 세바스찬은 재즈 피아니스트입니다. 그는 전통 재즈에 대한 사랑이 확고해서 돈과 유행에 절대 타협하려 하지 않습니다. 전통 재즈는 각자의 파트에서 피 터지게 자신을 표현하며 매번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역동성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에 큰 상실을 느끼며 자신이 클럽을 열어서 전통 재즈를 살리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꿈과 사랑에 관하여

 

미아는 여느 때처럼 오디션을 보지만 제대로 준비한 것을 해보지도 못하고 떨어집니다. 그날 기분 전환 겸 친구들과 함께 간 파티장에서도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서 혼자만 빠져나와서 걷다가 음악소리에 이끌려 어떤 클럽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안에서 자신을 이끌었던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세바스찬을 보게 되고 그에게 훌륭한 연주에 대해 칭찬의 말을 건넵니다. 하지만 클럽 사장에게 즉흥 연주를 했다는 이유로 막 해고 선고를 받은 그는 그녀를 무시하고 어깨를 툭치고 지나쳐 버립니다.

 

시간이 흘러 봄이 되고 그 둘은 다시 세바스찬이 어느 밴드에 속해서 연주를 하던 중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미아가 먼저 알아보고 세바스찬을 골탕 먹일 만한 음악을 신청하게 되고 둘은 또 그날 밤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이번에는 바로 헤어지진 않고 한참 동안 언덕에서 춤을 추며 서로가 별로라는 내용의 실제 마음과는 반대되는 가사의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때 헤어지기 전 미아가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로 세바스찬의 차까지 데려다 줄지를 물었지만 그는 거절하고 자신의 차까지 걸어서 가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다음날 세바스찬은 미아가 일하는 카페까지 찾아가고 그날 '이유 없는 반항'을 보기로 한 그들은 그날 밤 극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하지만 미아는 극장에 가지 못하고 남자 친구와 저녁 식사를 하게 됩니다. 이때 그 식당에서 스피커로 세바스찬이 연주하던 그 음악이 흘러나와 미아는 홀린 듯 그에게 달려갑니다. 이때부터 둘의 사랑은 시작되는데 세바스찬은 미아를 위해 자신이 잠시 꿈을 접고 원하지 않는 밴드에 들어가 돈을 벌기로 합니다.

 

하지만 세바스찬이 속한 밴드는 인기를 얻으면서 둘이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꿈과 멀어지는 그를 보는 미아의 안타까움이 더해져서 서로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던 중 미아는 세바스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1인극을 극장에서 연기하게 되고 그가 없는 무대에서 커다란 상처만 받고 고향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둘이 헤어져 있는 동안 미아의 캐스팅 제의 연락을 받은 세바스찬은 그녀를 설득해서 그 오디션에 겨우 참석할 수 있게 합니다.

 

그날 오디션 후 둘은 벤치에서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이 장면이 이상하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데 아마 둘의 짧은 대화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대화는 미아가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 걸까라는 물음을 던지자 세바스찬이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보자라고 대답하는 것인데요. 그때 영원히 함께 하자라고 한다거나 하면 흔한 러브스토리로 느껴졌을 텐데 미아의 꿈이 최대한 펼쳐지길 바라던 세바스찬의 바람이 담긴 그 사려 깊은 대답이 오히려 설렘을 느끼게 했습니다.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 걸까?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보자

 

꿈을 진정 응원하는 영화

 

사실 스토리만 접했을 때는 특별할 게 없어 보여서 왠지 지루할까 봐 보기를 미뤄오다가 뒤늦게 봤는데 오랜만에 따뜻한 감동을 느낀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 예쁜 우산들과 여주인공이랑 음악 때문에 매료되었었던 「쉘부르의 우산」이란 영화도 생각나고 고속도로에서 배우들이 춤추는 장면은 「그리스」도 어렴풋이 생각이 나서 반가웠습니다. 영화의 초반부부터 중반부까지는 예쁜 화면과 음악들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가 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마지막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에서는 헉하며 눈물이 고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 만남에서부터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던 그 진심이 변하지 않아 좀 슬프기도 하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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