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배틀 6화는 조금 더 진실에 다가가는 회차였던 것 같아요. 나영이 정아에게 유진이 죽기 전에 우리가 했던 짓을 다 밝히겠다고 협박했는데요. 그들이 직접적인 범죄를 유진의 죽음에 영향을 끼친 것은 맞는 것 같아요.
그것은 송정아가 김나영을 괴롭히던 방식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송정아는 이태호와 조아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김나영에게 알려주는 동시에 그것을 약점으로 이용했죠. 또한 그것을 이용해 브런치 모임과 SNS를 통해 김나영의 숨통을 옥죄였습니다.
그런데 유진도 송정아 못지않게 남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 데에 도가 튼 인물이었잖아요. 그런 유진을 무너뜨리게 한 그녀의 약점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네요. 7화 예고를 보니 그들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것을 임다은이라는 새로운 등장인물도 알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행복배틀은 처음부터 무수한 떡밥들이 있었는데요. 문득 처음 유진이 죽기 전에 떨어뜨린 USB가 생각났어요. 주변 사람들의 약점이 담겨있는 USB는 인형 가방 안에 있으니 그것과는 다른 것이잖아요. 아마도 그 안에 유진의 진짜 비밀이 담겨 있을 듯한데 미호가 그 USB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것이 관건이겠네요.
이번화에서는 정아의 남편 수빈이 뜻밖의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정아와 다정하게 통화를 한 후 표정이 서늘해졌죠. 그리고 유진의 빈 주차자리를 보며 그녀를 떠올리기도 하더라고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속으로는 정아에게 혐오의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았어요.
행복배틀 6화에서는 드디어 유진과 미호의 과거 사건이 밝혀졌죠. 당시 미호 엄마가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약점을 아무렇지 않게 이용한 듯하네요. 친딸인 미호에게조차 유진의 말대로 질투를 느끼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요. 유진과 미호도 당시에는 서로를 보듬을 여유가 없어서 함께 파국을 맞은 것 같아요.
과거의 그 일들은 유진이 엄마들과의 관계에서 있었던 일들과 맞닿아 있는 것 같은데요. 7화에서 유진의 USB를 노리며 미호에게 접근한 사람도 엄마들 중 한 명이 아닐까 싶어요. 유진의 남편이 깨어난 사실을 숨기는 이유도 주목할만한 부분이고요. 행복배틀은 드라마의 주요 사건이 일어난 후의 이야기로 진행되는데요. 그래서 모든 단서가 다 밝혀진 것 같으면서도 확실한 게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작가가 뿌려놓은 의심의 구멍에 자꾸 휘둘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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