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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종이달 4화 리뷰 가짜 행복

ENA드라마 종이달이 10화 중 4화까지 진행되었네요. 김서형 배우의 열연에도 시청률은 높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의 추락이 정해져 있지만 볼 때마다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데요. 주인공 이화가 점점 더 가짜 행복의 늪에 빠져드네요.

 

ENA-드라마-종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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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행복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화는 불안함을 동시에 느끼기도 하는데요. 민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도 자신이 횡령한 돈을 돌려놓기 위한 행동을 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다시 횡령의 늪에 빠져드네요. 민재 또한 이화의 이름을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저장해 놓은 것을 보면 둘의 관계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해요.

 

하지만 종이달 1화에서 횡령혐의로 쫓기는 사람은 이화 한 명뿐인 것으로 보였죠. 민재는 실제로도 이화의 횡령 사실을 모르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이화의 상황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화의 무모한 추락이 이해가 안 가는 면도 있지만 뭔가에 홀린 듯 그럴 수밖에 없어 보이기도 하니까요.

 

 

이화는 오랫동안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온 사람 같아요. 가을이가 이화에게 가장 갖고 싶은 게 무엇이냐고 묻는데요. 그때 자기 자신을 갖고 싶다고 하거든요. 그 대답을 보고 나니 민재를 위한 무모한 일탈은 어쩌면 자신을 찾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화가 어떻게 자신과 전혀 대화가 되지 않는 기현과 결혼했을까 싶었는데요. 둘의 결혼도 결국 이화가 주체적으로 한 선택이 아니었죠. 기현의 어머니가 사업이 어려워진 이화의 집 빚을 갚아준 것을 계기로 둘의 결혼도 성사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책임은 스스로 지는 것이지만 자존감을 상실한다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ENA-드라마-종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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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샌가 이화의 자존감은 돈이 있어야 채워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고요. 이화는 그 돈은 민재를 지키기 위한 수단처럼 여기고 있죠. 또한 민재도 워낙 퍽퍽한 현실에 치였던 상황이라 이화의 호의를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여유가 없는 사람 같아요. 이제는 이화의 호의를 당연한 듯 받아들이니까요.

 

5화 예고를 보니 이화가 잡아 준 숙소에서 민재가 룸서비스 비용으로 700만 원이나 쓴 것처럼 보였는데요. 민재도 원래는 누군가에게 공짜 호의를 받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이었는데 안타깝네요. 이화도 민재도 원래라면 안 그랬을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요. 살다 보면 누구나 어느 한순간의 작은 계기나 선택으로 아예 다른 삶을 살게 될 수 있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네요.

 

ENA-드라마-종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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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5화부터는 이화를 쫒는 불안이 더욱 강해질 것 같아요. 이화는 주로 민재의 사채업자 외할아버지의 돈을 횡령했는데요. 민재가 갑자기 사채 빚을 갚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네요. 드라마 종이달은 보는 내내 답답하고 조마조마한데요. 자극적인 결론만을 쫓지 않고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 볼 수 있어서 계속 보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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