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7화에서는 너무 많은 정보가 풀려서 그동안 궁금했던 이목단의 죽음이 해소되었었는데요. 8화 엔딩에서는 둘째가 아니다란 단서만 던져주고 끝나버려서 더 혼란스러워진 것 같아요. 이제 4화 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어떻게 드라마가 전개될지 아직도 감이 잡히지가 않네요.
둘째가 아니다
둘째가 아니다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말인데요. 먼저 드라마 안에서 보여준 이목단 가족의 호적부의 일부를 살펴보면서 유추를 해봤어요. 호적부에는 아버지, 어머니, 장남, 장녀, 차녀의 정보가 있는 것 같았는데요. 왜 이 구성을 생각했냐 하면 일단 장녀와 차녀는 문서의 일부 공개된 글씨로도 확인할 수 있었고요. 목단이에게 오빠가 있다는 것은 7화 드라마의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최만월이 아이들을 모을 때 엄마가 목단이 손을 잡고 나올 때 아빠와 오빠로 보이는 남자 둘이 배웅을 하거든요. 또한 목단이와 엄마 뒤로 언니로 보이는 사람이 뒤따라 가고요. 그리고 장녀의 나이는 1943년생으로 1958년 태자귀를 만들 당시 나이가 15살, 차녀는 1949년생으로 9살이더라고요. 아무리 봐도 목단이는 15살은 아닌 것 같아서 9살이고 언니와 오빠가 있는 셋째라고 짐작이 됩니다. 전에 백차골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1958년 당시 14살이었다고 했는데 목단이를 자신보다 어린아이로 여기는 듯했던 것도 기억이 났고요.
3화에서였나 목단이가 술래잡기를 할 때 친구가 목단이라고 부르는 것을 봐서는 이름이 잘못된 것은 아닐 것 같은데요. 목단이가 셋째인 것이 뭔가 큰 비밀이라는 것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더라고요. 아무리 태자귀는 둘째여야만 한다는 구강모의 말이 있었지만 그래도 희생된 아이가 이목단이 맞긴 한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 악귀는 이목단이 아니라 언니가 아닐까 하는데요. 언니가 먼저 희생된 후 이목단이 희생된 것이 아닐까 하고요. 2화와 7화에서 각각 염매의식이 진행되는데 장소는 둘 다 나병희 집 창고가 맞지만 최만월의 행동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아무튼 악귀의 한은 이목단 한 아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가족 전체와 연관되어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정보가 더 나와봐야겠지만 장진리 마을 사람들이 잔치를 벌일 때도 목단이의 부모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자신들의 딸이 그렇게 희생되는 것에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8화에서는 흑고무줄에 목을 맨 여성의 뒷모습이 나왔는데 그 사람은 목단이 엄마가 아닐까 싶고요. 왠지 아빠도 남은 회차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형사들이 최만월의 신당에 도착했을 때 이미 붉은 댕기, 푸른 옹기조각, 흑고무줄, 초자병, 옥비녀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붉은 댕기와 푸른 옹기조각은 염매 때 쓰인 물건이라 쳐도 나머지는 어떻게 그렇게 빨리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흑고무줄만 해도 엄마로 예상되는 인물이 목을 맬 때 쓰인 도구인 것 같은데 그걸 어떻게 최만월이 그렇게 빨리 손에 넣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네요. 또한 최만월은 그 5가지 물건들을 왜 가지고 있었는지도 궁금하고요. 구강모의 논문과 행동에 따르면 5가지 물건은 머리를 푼 악귀의 기운이 서린 물건들이잖아요. 목단이에게는 붉은 댕기만 준 것 같고 6월에 염매의식이 있었고 7월 초에 최만월이 잡혔는데 말이죠.
악귀는 작가가 의도한 것보다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드라마인 것 같아요. 재미있기도 한데 한번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의문 때문에 머리가 아프기도 하네요. 앞으로 남은 4화 동안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이 모두 해소되기만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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