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웹툰 '조명가게'가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1년 전쯤 듣고 엄청난 기대를 하며 기다려왔는데, 벌써 며칠 후면 공개되네요. 드라마 '조명가게'는 12월 4일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웹툰을 읽은 지 시간이 좀 지났지만, 그때 받았던 충격과 감동이 아직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강풀 웹툰이 늘 그렇듯 조명가게도 허를 찌르는 감동과 여운이 있었어요.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조명가게는 미리 내용을 알고 보는 것보다 모르고 보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 스포가 싫으신 분들은 먼저 작품을 보시 후에 이 글을 읽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웹툰을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과 의문을 느끼다가 마지막에 '결국 이런 거였구나' 하고 깨닫는 그 여정이 정말 짜릿했거든요.
드라마 조명가게 등장인물 - 스포주의
원영 (주지훈 배우)
사실 웹툰에서는 딱히 이름이 없었던 것 같은데 드라마에서는 원영이란 이름으로 주지훈 배우가 연기합니다. 조명가게 주인으로, 손님들을 유심히 살피는 인물이죠. 조명가게는 24시간 문이 열려 있었던 것 같은데 이상한 손님들만 들어오더라고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은 죽음을 앞두고 있으나 아직 죽지 못한 사람들, 또는 아직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조명가게에서 전구를 무사히 사 나가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규칙이 있죠.
권영지 (박보영 배우)
중환자실의 간호사 역할을 맡은 박보영 배우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간호사 역할을 해서인지 캐릭터와 매우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영지는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있는 환자들 한 명 한 명에게 진심 어린 애정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귀에 흙이 차 있는 환자의 귀에서 흙을 파내고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CD플레이어로 틀어 이어폰을 꽂아주는 등 세심하고 배려있는 행동이 돋보이는 캐릭터죠.
지영 (김설현 배우)
웹툰 원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로, 아직은 가수로 더 익숙한 설현이 연기하네요. 기묘한 모습과 행동으로 처음에는 귀신이 아닐까 하는 공포감을 자아내는 인물이지만, 후에 사랑하는 연인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따뜻한 영혼임이 드러납니다. 그녀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기묘한 모습처럼 실제로도 이미 세상을 떠난 영혼이지만 사랑하는 연인을 살리기 위해 이승에 머물렀던 것이죠.
양성식 형사 (배성우 배우)
강풀 거의 모든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로, 조명가게에서도 마지막 부분에 잠깐 모습을 보입니다. 저승사자인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조명가게와 깊은 연관이 있는 인물이죠. 드라마에서는 더 많은 분량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민 (엄태구 배우)
현민은 지영의 연인으로, 부모님의 반대로 지영과 따로 집을 구해 살고 있었죠. 지영은 늘 현민의 퇴근시간에 버스 정류장에 서 그를 기다렸는데, 어느 날 현민이 교통사고를 당해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됩니다. 현민의 어머니가 홧김에 "현민이 죽었다"라고 말한 것을 진실로 믿은 지영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맙니다. 하지만 죽은 후에도 지영은 아직 살아있는 현민을 살리기 위해 그를 조명가게로 인도하는데요. 보내죠. 결국 현민은 살아나지만 지영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유희 (이정은 배우)
자신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딸 현주를 살리기 위해 살아있는 척하는 어머니입니다. 현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조명가게에 가서 전구를 사 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죠. 이미 염을 마친 상태임에도 딸을 살리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현주 (신은수 배우)
여고생으로, 엄마의 심부름으로 매일 조명가게를 찾은 인물입니다. 사실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져있지만, 처음에는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선해 (김민하 배우)
오래된 빌라에 혼자 살고 있는 여성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녀의 몸은 중환자실에 있고 영혼만이 그 집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선해 역시 버스 사고의 피해자였는데, 이미 세상을 떠난 그녀의 연인이었던 언니가 그녀를 살리려 애쓰고 있었죠. 하지만 선해는 결국 연인이었던 언니와 함께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합니다.
승원 (박혁권 배우)
웹툰에서는 황중석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입니다. 몸에서 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특징이 있으며, 냉동탑차를 운전하다 버스와 충돌사고를 낸 운전자입니다. 불이 난 냉동탑차에 갇혀 이미 사망한 상태이지만,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인물입니다.
지웅 (김기해 배우)
밤마다 골목길에 갇혀 노래를 부르는 학생입니다. 어두운 골목길을 지날 때마다 무서움을 이기기 위해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르죠. 지웅도 교통사고의 피해자로 중환자실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중석의 도움으로 지웅은 조명가게에서 전구를 사 나오는 데 성공하고 실제로도 살아납니다. 그때 병원과 조명가게가 겹쳐지며 살아 나오는 지웅의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이외에도 여러 등장인물들이 있는데요. 사채업자들에 의해 흙속에 파묻혔던 남자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인물이 교통사고 피해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죠. 함께 버스를 탔던 사람들의 사연들, 자신은 이미 세상을 떠났음에도 살아있는 연인과 딸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그들의 모습이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들을 보니 모두들 연기도 잘하고 이미지와도 잘 맞아서 어떻게 표현될지 너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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