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서 로기완이란 이름 때문에 원작 소설을 각색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재미있으면 상관이 없는데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지루했던 것 같다. 왜 청불인가 했더니 자극적인 소재는 죄다 들어있었다. 그럼에도 스토리가 너무 뻔해서 좀 민망할 정도였다.
로기완 원작과 다른 점
소설 속 로기완은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탈북자로 지독히 외로운 사람이었다. 로기완을 묘사한 대부분의 장면이 낯선 땅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했던 모습이었다. 눈에 띄면 위험해질 수 있기에 유령처럼 지내는 사람이었다. 실제 내가 만약 로기완이라도 함께 살고 있지만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무척 외로웠겠다 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영화 로기완의 모습은 초반의 장면 조금을 제외하고는 너무 버라이어티 하다. 난민 신청을 해놓고 중국 국적으로 취업도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여러 가지 극적인 일들이 일어나는데 배우들 연기가 좋은데도 신선한 점이 전혀 없었다. 로기완에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이 그의 정체성과 관련된 일이고 흥미롭게 펼쳐진다면 상관이 없는데 너무 지루하게 진행되었다.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에서도 필리핀 여성 라이카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 여성은 로기완의 외로운 여정이 충분히 진행된 후 만난 인연이다. 로기완은 어렵게 벨기에 난민 자격을 얻었지만 결국 그것을 포기하고 라이카를 따라 영국으로 떠난다. 로기완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 외부적인 것도 있었지만 외로움도 크다고 느꼈기에 납득이 가는 선택이었다.
영화 로기완은 마리라는 여주인공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 마리가 나온 후로는 탈북자 로기완의 정체성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소설을 보면서 복잡 미묘했던 감정이 들었던 것은 실존할 것 같은 탈북자 로기완에 대해 드는 여러 가지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연 많은 여주인공이 여러 가지 범죄 상황들과 함께 등장해서 너무 뻔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억지로 끝까지 보긴 했지만 영화 로기완은 무엇보다 스토리가 너무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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