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O난감 드라마 후기 - 원작과 차이점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본 후기들이 다양한 것 같아요. 큰 줄거리나 주요 대사들은 거의 원작을 따랐지만 둘의 차이점도 분명했는데요. 저는 일단 웹툰에서의 주인공은 노빈으로 느껴졌지만 넷플릭스 드라마에서는 송촌으로 느껴지더라고요. 다른 캐릭터들이 평이하게 느껴질 만큼 송촌의 캐릭터가 돋보였던 것 같아요.

 

살인자O난감 넷플릭스 원작 웹툰 등장인물 및 줄거리

 

* 아래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인자ㅇ난감 결말 차이점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결말은 원작 웹툰과는 차이가 있었는데요. 원작에서 노빈이 이탕을 대신해서 희생하는 것은 맞지만 그는 말 그대로 이탕의 신분으로 죽습니다. 웹툰 속에서는 이탕이 범죄자였고 그가 죽었다고 결론이 난 것이죠. 그래서 이탕은 일본으로 가서 노빈의 신분으로 사는 것으로 나오고요.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이탕(최우식)의 범죄를 노빈(김요한)이 다 뒤집어쓰고 범인으로 죽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죠. 이탕은 이 사실을 필리핀에서 뒤늦게 알게 되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요. 장난감(손석구) 형사 아버지 또한 원작에서는 살아남지만 드라마에서는 송촌(이희준)에 의해 숨을 거두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드라마에서는 장난감이 송촌을 총을 쏜 것이 밝혀져서 형사를 그만두는 것으로 나오네요.

 

살인자ㅇ난감-장난감

 

또한 렉스의 결말도 달랐는데요. 죽은 자신의 주인 선여옥(정이서)의 시체를 먹었다는 설정은 같지만 그 때문에 안락사당하는 원작과는 달리 드라마에서는 장난감이 입양해서 키우는 것으로 바뀌었네요. 또한 렉스가 자신의 주인인 여옥(시각 장애 여성)에게 악 감정을 갖고 있었다는 묘사도 추가되었습니다.

 

캐릭터 설정 차이점

웹툰에서는 거의 모든 캐릭터의 이중성이 표현되어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졌는데요. 그 때문에 이탕이 저지르는 큰 사건들 외에 주변 인물들의 소소한 반전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그 부분이 약화된 것이 아쉬웠어요.

 

이탕-최우식

 
웹툰에서 박형사(현봉식)는 여부일과 바람을 핀 피해자(진상 손님)의 아내를 욕하면서 본인은 안마 시술소를 다니는 사람으로 나오는데요. 나중에 장난감 형사가 여부일이 뭐 하고 있을까 떠올렸을 때 실제로는 또 안마 시술소에 가 있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고요.

 

 

또한 원작에서 박경아로 나오는 최경아(임세주)의 설정도 조금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웹툰에서 박경아(본명 박인선)는 하상민(노재원)이 여자친구가 있는 줄 알면서도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오지만 드라마에서는 헤어진 줄 알고 그러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소소한 부분이지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이중성은 있다는 메시지가 좀 약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송촌-이희준

 

 

원작에서 장난감 후배 경찰은 하상민과 절친인 것으로 나오는데요. 그 때문에 하상민은 박경아 연락처를 경찰 친구를 통해서 얻게 되죠. 또한 경찰 친구는 하상민을 끝까지 옹호하는데요. 제삼자 입장에서는 죽어 마땅한 쓰레기의 죽음이 누군가에게는 슬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후배 경찰 안용재(권다함)는 하상민과 모르는 사이였죠. 하상민은 최경아의 재활용 택배상자를 뒤져서 전화번호를 알아냅니다.

 

원작에서 송촌이 처음 체포되었을 때 경찰들이 안일하게 잡담을 나누는 동안 수갑을 푸는대요. 드라마에서는 송촌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어필함으로써 경찰들이 당하게 되죠.

이탕이 원작처럼 여자 선배(최미금)와 바람을 피우고 친구(경환, 최선우) 물건(원작은 MP3, 드라마는 태블릿)을 훔치는 설정은 같습니다. 하지만 원작과는 달리 드라마에서는 친구에게 실토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끝까지 말하지 않으면서 절친 사이를 유지하는 이탕의 모순이 약화된 느낌입니다.

 

 

또한 원작에서 이탕은 노빈 계획대로 송촌과 노빈 시체가 있는 건물에 직접 불을 지르데요. 드라마에서는 우연히 불이 나고 노빈 시체를 불길에서 끌고 가려하지만 결국 그것도 우연에 의해 막히고 마는 설정으로 바뀌더라고요.

웹툰에서 이탕이 결정적으로 자신의 일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계기는 지하철에서였는데요. 이탕이 성추행범을 향해 소리치지만 피해자까지도 그의 정의감에 동조해주지 않았죠. 그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이 남들에게는 정의가 아닐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반대로 성추행을 당한 여성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호소하지만 그것을 목격한 이탕 또한 입을 다물어버리죠. 자신이 현실을 직시하는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면서요.

 

 

 

사실 드라마에서의 이탕이란 캐릭터가 훨씬 현실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살인자ㅇ난감 웹툰을 보면서 이탕의 평범한 듯하지만 살짝 삐딱하고 살짝 비양심적이고 뒷부분에서는 살짝 오버하는 성향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드라마에서는 그보다는 착하고 평범한 성향으로 표현된 것 같아요. 그 때문에 지극히 평범하고 현실적인 성향을 가진 이탕 능력의 우연성과 특별함이 더 돋보일 수도 있지만요.

 

넷플릭스-살인자ㅇ난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