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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 시즌 1 VS 애니 빨간 머리 앤

넷플릭스 시리즈 빨간 머리 앤 시즌 1을 보게 되었는데 어렸을 때 봤던 만화 빨간 머리 앤이랑 굉장히 달라서 놀랐습니다. 만화 빨간 머리 앤을 워낙 좋아해서 지금도 세세한 장면이 기억날 정도라 굳이 다시 볼 생각은 못했는데요. 사실 그 빨간 머리 앤을 이렇게 많이 바꿔놓았을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가장 많이 다른 점은 분위기입니다. 만화 빨간머리 앤은 어둡고 심각한 내용은 많이 생략되어서 그저 평화롭고 안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간다면 넷플릭스 시리즈는 처음부터 불안하고 어두운 고아 소녀의 심리와 상황이 적나라하게 표현되네요.

 

넷플릭스 시리즈 빨간 머리 앤 시즌 1은 총 7부작으로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 만화 빨간 머리 앤과 비교해가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그리고 만화에서는 인물들이 평면적이라 안정적인 느낌이었다면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은 인물 하나하나 감정 변화도 많고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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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및 표현의 차이

고아원과 토마스아줌마네서의 생활이 만화에서는 간단하게 표현되었는데 넷플릭스 빨간 머리 앤에서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학대받는 장면도 간간히 나오고 따돌림당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너무 어둡게 표현되어서 내가 알던 그 빨간 머리 앤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초반부에 앤이 마릴라의 자수정 브로치를 훔친걸로 오해받는 부분에서 만화는 단지 소풍만 늦게 될 뿐인데 넷플릭스 시리즈에서는 그 길로 고아원에 혼자 보내지네요. 결국 마릴라의 오해인 것이 밝혀져서 매슈가 뒤늦게 찾으러 가서 데려오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앤의 심리나 상황이 굉장히 어둡게 표현됩니다.

 

앤이 처음 소풍에 갔을 때랑 학교에 갔을 때 동네 어른들과 친구들이 고아 소녀를 대하는 반응이 너무 적나라해서 깜짝 놀랐는데요. 만화 속에서의 평화롭고 따뜻한 느낌은 전혀 없고 고아 소녀의 냉혹한 현실이 나와서 씁쓸하면서도 현실 반영이 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앤이 길버트와의 일로 학교에 안 가게 되었을 때 만화에서는 없던 일이 발생하는데요. 바로 루비 길리스의 집에 불이 나고 그때 앤의 도움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게 됩니다. 또 더 흥미로웠던 것은 유달리 앤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오는 루비가 집을 수리하는 동안 앤의 집에 머물면서 둘이 가까워지는 설정이었습니다.

 

다이애나의 동생이 아플 때 앤이 큰 도움을 주는 일이 있는데 여기서 조세핀 할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만화 빨간 머리 앤에서는 앤과 다이애나가 조세핀 할머니가 누워있는 침대에 실수로 뛰어들면서 처음 대면하게 되는데 이 부분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만화에서는 없었지만 길버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는데 이때 마릴라와 길버트 아버지의 이루지 못했던 사랑에 대해서 좀더 자세하게 묘사됩니다. 또한 만화에서는 매슈 아저씨가 이쯤에서 심장발작으로 돌아가셨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조금 다르게 상황이 전개됩니다.

 

매슈가 충격으로 심장발작을 일으켜 쓰러지는 것은 같지만 그때 앤이 제리와 대출금을 갚기 위해 물건을 팔러 가면서 또 다른 에피소드들이 생깁니다. 그리고 앤이 물건을 팔러 나간 사이 매슈가 상황을 비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행동은 빨간 머리 앤이랑은 확실히 선을 긋는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밖에 다이애나와의 에피소드가 조금 줄어든 대신 다른 인물들도 골고루 묘사가 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특히나 앤의 집에서 농장일을 도와주는 제리가 꽤나 자주 나오면서 앤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등장인물 차이점

일단 앤은 만화에서처럼 마냥 귀엽고 긍정적인 어린아이의 느낌은 아니고 사춘기 소녀의 분위기가 더 강합니다. 처음 생리를 하는 에피소드가 나오는 것도 생소했지만 그때 앤의 조금 신경질적인 모습은 확실히 그동안의 앤의 이미지와는 달랐습니다. 

 

원래 매슈가 마릴라의 오빠로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마릴라가 누나로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매슈의 캐릭터가 좀 더 말도 많이 하고 자신의 감정도 드러내는 캐릭터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농장일을 도와 주는 제리가 가장 변화가 많은 인물 같은데요. 만화에서는 아주 가끔 지나가는 역할 정도였다면 넷플릭스 버전에서는 앤과 또래 친구처럼 나오고 둘의 에피소드도 많이 추가되었습니다.

 

다이애나는 만화에서보다 비중이 많이 줄어든 것 같지만 길버트는 오히려 아버지와 집에 있을 때의 모습도 나오고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비중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와 더불어 앞으로의 앤과 길버트의 에피소드들을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되네요.

 

 

Anne | Official Trailer [HD] |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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