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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도와 백이진의 만남으로 본 스물다섯 스물하나

요즈음 재미있게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있는데요. 바로 '스물다섯 스물하나'입니다. 그저 상큼한 남녀 주인공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보게 되네요. 그리고 드라마는 1998년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장면들이 주를 이루는데 그때 당시의 이슈나 유행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일단 두 주인공에게 가장 큰 변화를 안겨준 1997년 IMF 외환 위기, IMF에 따른 스크린 쿼터제, 금 모으기 운동, 만화책 풀하우스, 여전한 인기를 누리는 나이키 에어맥스 97, 오렌지족, 카세트테이프, 비디오·책 대여점등 등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크고 작게 나타납니다.

 

드라마는 2주 차까지 방영되어 4화까지 볼 수 있었는데요. 회차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슬픈 예감이 들어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두 주인공이 나오는 장면마다 공통적으로 웃기면서 설레어서 즐기며 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로 두 주인공의 우연과 필연이 섞인 무수한 만남들을 중점으로 드라마를 정리해 봤습니다.

 

 

스물다섯-스물하나
tvN-드라마-스물다섯-스물하나

 

 

스물다섯 스물하나 1화

1998년 IMF로 인해 나희도는 펜싱부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펜싱을 계속하기 위해 평소 좋아하던 고유림이 있는 태양고로 전학을 가고 싶어 합니다. 희도는 엄마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 어려워서 강제 전학을 당하기 위해 일부러 황당한 일탈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남자 주인공 백이진 역시 IMF로 인한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갑자기 생계 전선에 뛰어들게 됩니다. 혼자 살 단칸방을 구하고 신문배달, 책방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같은 동네에 사는 나희도와 계속 마주치게 됩니다.

 

스물다섯-스물하나-책방장면스물다섯-스물하나-책방-장면
스물다섯-스물하나

 

나희도의 집 앞

백이진이 던진 신문이 나희도네 집에 있는 동상을 맞춰서 일부가 깨져 나가자 바로 직전까지 엄마랑 다퉜던 나희도가 홧김에 백이진에게 소리를 지르며 물어내라고 하며 둘의 첫 만남은 시작됩니다.

 

백이진이 일하는 책방

나희도가 풀하우스 11권을 빌리러 단골 책방에 방문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백이진과 재회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희도가 풀하우스 11권을 따로 빼놓지 않은 것에 대해 화를 내자 이진은 만화책에 코딱지를 붙여놓았냐고 묻고 그에 희도는 화를 내며 깨진 동상을 배상하라고 합니다. 결국 이진이 동상을 배상하는 대신 풀하우스 11권을 다음날까지 따로 빼놓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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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스물하나

 

나이트클럽

펜싱부가 있는 태양고로 강제 전학을 당하기 위해 나희도는 미성년자 신분으로 나이트클럽에 가게 되고 친구들과 함께 있는 백이진을 만납니다. 그 자리에서 희도는 이진의 집이 망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결국 이진의 방해로 자신의 계획은 무산되어 화를 냅니다. 그러자 이진은 희도에게 꿈을 지키려는 의지는 좋지만 계획을 다시 세우라고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특권을 이용하라고 충고합니다. 

 

둘은 세 번째 만남에서야 서로의 이름과 나이를 알게 되는데요. 이진은 22살, 희도는 18살이지만 하던 대로 계속 반말은 유지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희도는 이진의 충고대로 엄마에게 펜싱을 계속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합니다.

 

책방 앞

희도는 엄마와 싸우다가 찢어진 풀하우스 11권을 최대한 복원해서 밤에 몰래 책방에 반납함에 넣어놓으려다가 이진이랑 마주치고 창피해서 울다가 도망갑니다. 그날 밤 이진은 희도가 찢겨나간 페이지를 대신 그려 넣은 것을 보고 웃게 됩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2화

희도는 드디어 태양고로 전학가게 되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대놓고 싫은 티를 내는 유림에게 상처를 받습니다. 이진은 계속 취업에 실패하게 되고 집으로 아버지가 빚을 지게 된 아저씨들이 찾아와 곤란을 겪습니다. 그리고 이진은 아저씨들에게 사죄의 의미로 자신도 평생 행복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데 그 광경을 희도가 목격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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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스물하나

 

태양고등학교 버스 정류장

고유림과 이진의 만남을 목격한 희도가 앉아있는 버스 정류장에 이진이 찾아가게 됩니다. 자신에게 쌀쌀맞기만 한 고유림이 백이진 앞에서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희도는 둘의 사이가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요. 희도와 이진은 같이 버스에 타고 차가 급정거를 하자 이진이 희도에게 운동선수는 몸을 보호해야 한다며 자리를 양보합니다.

 

수학학원 앞

나희도는 학교 가던 길에 화장실이 급해서 늘 가던 수학학원 건물의 화장실을 가려했지만 수학 문제를 풀어야 열쇠 비밀번호를 알 수 있어서 당황합니다. 그때 이력서 프린트를 하기 위해 그 건물에 들렀던 백이진이 그 수학 문제를 풀어서 비밀번호를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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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스물하나

 

이진의 집 앞 → 슈퍼 학교 수돗가 터널

처음으로 희도와 이진이 우연으로 시작한 만남을 이어가서 잊지 못할 만한 추억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빚쟁이 아저씨들에게 시달리던 이진을 목격한 희도가 풀하우스 11권을 망가뜨린 돈을 갚겠다고 하자 이진은 돈 얘기하기 싫다며 다른 걸로 갚아 달라고 합니다.

 

희도는 그 돈으로 슬러시를 사주고 우울해 보이는 이진을 데리고 전에 다니던 학교 수돗가에서 수도꼭지 한 개를 위로 향하게 틀어 보이며 이걸 하면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이진은 한 개로는 별로 안 행복하다며 나머지 수도꼭지를 모두 틀고 경비 아저씨에게 들켜서 도망을 쳐서 달리다가 터널 앞에서 멈춥니다.

 

희도는 이진에게 앞으로도 가끔 이런 장난을 치자고 하면서 아까 아저씨들한테 앞으로 절대 행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둘이 있을 때만 몰래 행복하자고 합니다. 이때 이진의 표정에서 행복감과 벅참이 느껴졌는데 같이 흘러나오던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어우러져 감동이 더해졌습니다. 그리고 두 주인공이 마주 보고 서 있던 터널이 너무 예뻐서 찾아보니 '전주의 한벽굴'이라고 하네요. 또한 드라마의 장소 중 많은 곳을 전주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3화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기회를 얻게 된 희도는 새벽훈련과 야간 훈련을 하며 자진해서 코치님의 혹독한 훈련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야간 훈련을 하다가 선배와 마찰을 빚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유림과의 관계가 더욱 멀어져서 속상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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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스물하나

 

책방

풀하우스 12권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희도에게 이미 다 나갔다고 거짓말을 한 이진은 유림을 위해 미리 빼둔 것을 들킵니다. 그리고 뒤늦게 달려온 유림과 희도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단골손님인 희도에게 만화책을 건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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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 집 앞 - 시내

희도가 이진의 아버지를 오해해서 이진을 책방에 숨겨주게 됩니다. 뒤늦게 집 앞에서 아버지의 쪽지를 발견한 이진이 아버지를 찾아서 뛰어가자 희도도 미안한 마음에 찾으러 나섭니다. 다행히 이진은 터미널에서 아버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뛰어다니는 희도를 발견합니다. 기진맥진한 희도를 보며 걱정되는 마음에 달려간 이진은 끊어진 슬리퍼를 신고 있는 희도에게 화를 내고 둘은 결국 2인 3각 경기를 하듯이 발 한쪽을 묶은 채로 집에 오게 됩니다. 

 

책방

유림 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갖고 희도는 풀하우스 12권을 반납하러 책방에 갔다가 이진에게 '고유림이 잘못했네' 한마디만 해달라고 하지만 원하는 말을 듣지 못하자 실망을 합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4화

희도는 코치 선생님의 훈련 중 하나인 댄스 안무를 마스터하기 위해 유림을 좋아하는 남학생 지웅에게 댄스 코칭을 받는 대신 유림의 사물함에 음료수를 넣어주기로 합니다. 이진은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 면접을 보러 다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예전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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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의 집 앞

면접에서 떨어진 일로 속상한 이진과 희도는 이진의 집 앞에서 만나게 됩니다. 희도는 이진을 위로해주고 나름 진지한 대화를 나누던 중 이진이 잠들어버리고 희도는 담요를 덮어주면서 면접에서 떨어졌으니 건들지 말라는 메모를 붙여 놓습니다.

 

도로 - 승완의 집

희도는 강제전학을 당하기 위해 패싸움에 휘말리기 위한 과정 중 본의 아니게 괴롭히게 된 불량배를 우연히 만나 쫓기는 신세가 되고 전에 타던 차를 잠시 찾게 된 이진과 만나게 됩니다. 고장이 나서 뚜껑이 닫히지 않는 스포츠카를 탄 채 두 사람은 비를 맞게 됩니다. 희도와 이진은 집 앞에서 유림, 지웅을 만나게 되고 그들은 다 같이 승완의 집에 가서 탈출한 미꾸라지를 잡아주고 추어탕을 같이 먹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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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스물하나

체육관

희도가 늦게 까지 연습하고 있던 체육관에 이진이 지나가는 길에 들르게 되고 둘은 펜싱 경기까지 하게 됩니다. 이긴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내기 경기는 이진이 풀하우스 13권이 나왔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극적으로 이기게 됩니다.

 

이진은 소원은 좀 더 생각해 보고 말하겠다고 하고 평가전을 앞둔 희도를 격려하며 약해질 때면 네가 보고 싶다는 얘기도 덧붙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희도는 왜 자신을 응원하냐고 묻고 이진은 기대하게 만들어서라고 답합니다.

 

 


두 주인공이 만날 때마다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다 재미있고 인상적이어서 그들이 만나는 장소의 흐름대로 정리를 해봤는데요. 정리를 하고 보니 두 주인공의 감정 변화가 조금씩 느껴지고 그들의 감정처럼 드라마가 점점 더 진지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리고 나이 든 희도의 딸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 결국 두 주인공들은 이러한 특별한 추억들을 쌓고도 이루어지지 않는 건가 하는 예감이 들어 벌써부터 아쉽기도 한데요. 아직 드라마 초반인 만큼 흐름대로 즐기면서 보는 게 제일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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