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 가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원작이 있어서 이미 내용을 다 아는데도 아직까지는 식상하지 않게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불행한 삶을 살았던 주인공이 회귀 후 복수를 하는 사이다 전개가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또한 주인공과 함께 회귀한 남자 주인공 유지혁의 존재 또한 드라마를 계속 보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하네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의 원작 소설과 웹툰을 기준으로 등장인물을 정리해 봤는데요. 등장인물이 꽤 많고 각각의 캐릭터별 사연도 다양해서 내용이 길어졌습니다. 내 남편과 결혼해 줘는 웹툰보다 원작 소설이 내용이 더 길고 수위가 센 표현들이 많더라고요. 드라마는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각색되었다고 하는데 기본적인 내용은 비슷한 것 같아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장인물
강지원
강지원은 2019년 4월 10일 말기암 치료 중이었다. 하지만 남편 박민환은 자신의 돈을 다 가져가 놓고 병원비도 내주지 않는다. 지원은 전화 연락 조차 되지 않는 남편을 찾아 택시를 타고 집에 간다. 집에는 중학생부터 절친이었던 정수민과 남편 박민환이 함께 있었다. 박민환은 지원 앞으로 보험을 들어놓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보험금을 탄 후 뭘 할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지원은 큰 충격을 받고 박민환과 정수민에게 화를 내지만 바로 남편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다시 깨어난 지원은 10년 전인 2009년 4월 10일로 돌아가 있었다. U&K 마케팅팀 1부 대리였던 강지원은 같은 사무실에 있는 박민환과 정수민을 보고 놀란다. 곧 상황 파악을 한 강지원은 다시 주어진 생은 꼭 행복해지리라 결심한다. 과거 기억을 더듬어 가진 돈을 모두 오를 주식에 투자하고 퇴사 준비를 한다.
또한 일어날 일은 자신이 피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꼭 일어난다는 법칙을 발견하게 된다. 지원은 자신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박민환과 결혼을 피하는 방법을 찾던 중 수민에게 그 운명을 돌려주기로 결심한다. 정수민은 지원이 가진 것은 모두 뺏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으므로 지원의 계획은 어렵지 않게 진행된다.
과거 강지원은 정수민의 이간질로 인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고 회사에서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하지만 원래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회귀 후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 과거에는 외모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회귀 후에는 안경을 벗고 외모를 가꾸고 주변 사람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드라마에서는 회귀 시점이 2013년으로 바뀌었다. 원작 소설과 웹툰에서 강지원은 1983년 생이고 유지혁은 그녀보다 몇 살 더 나이가 많은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지혁이 한 살 연하로 나와 1984년생이다.
유지혁
유지혁은 지원과 같은 대학을 다녔다. 지혁은 대학생 시절 길고양이를 돌보던 지원의 모습에 반한 이후 계속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수줍음이 많아 지원과 가까워지지 못한다. 어느 날 지혁은 지원이 돌보던 아기고양이가 아파서 쓰러져 있자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를 해준 후 입양을 한다. 하지만 그 후 지혁은 지원을 다시 만나지 못한 채 졸업한다.
U&K 마케팅 1부 부장으로 근무하게 된 유지혁은 당시 신입사원이었던 강지원을 자신의 부서로 영입시킨다. 하지만 수줍음이 많아 지원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게다가 박민환이 자신보다 지원을 더 행복하게 해 줄 거라고 생각하고 멀리서만 지켜보기로 한다. 그러다가 박민환과 정수민의 사이가 심상치 않음을 알고 지원에게 말해주고 싶었으나 하지 못한다. 결국 유지혁은 지원이 박민환과 결혼한 후 퇴사한다.
몇 년이 지난 후 지혁은 지원이 많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간다. 그런데 지원의 링거 바늘이 빠져 있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을 직감하고 뒤를 따라간다. 지원이 자신의 집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간다. 지혁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죽어 있는 지원을 발견하고 오열한다.
지혁은 가족이 없는 지원의 장례를 치른 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바다에 빠져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다시 깨어났을 때는 지원처럼 2009년 4월 10일이었다. 지혁은 이번 생은 꼭 지원에게 닥칠 불행을 막아 지켜주겠다고 다짐한다. 그것에 대한 결심을 적은 편지를 달력 뒤에 넣어두는데 그것이 웹툰 46화에서 지원에게 발견되며 지혁도 회귀했다는 것이 밝혀진다.
웹툰에서 지혁이 회귀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시점은 지원이 박민환, 정수민에게 복수를 거의 이룬 후반부였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지혁의 회귀 사실이 훨씬 빨리 밝혀져서 지원의 조력자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나온다. 아마도 드라마에서는 박민환과 정수민에게 복수하는 과정에 지혁이 더 많이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는 지원이 자신처럼 회귀한 지혁에게 속내를 털어놓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회귀 후 지혁은 지원을 불행에서 구할 뿐 아니라 결혼까지 하게 된다. 아들 셋, 딸 하나를 두게 되는데 유지완, 유지운은 쌍둥이 형제이고 유지웅은 셋째 아들이다. 막내딸 유아라는 태어날 때부터 병이 있어서 지원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게 된 후 입양되었다. 결혼 후 집안일과 육아는 지혁이 지원보다 훨씬 많이 하는 것으로 나온다. 웹툰에서 처음 쌍둥이가 태어난 후 얼룩진 옷을 입고 설거지를 하고 아이들을 돌보던 지혁의 모습이 재미있었다.
강지원 아버지
드라마에서는 강현모란 이름이 붙여졌다. 지원의 행복을 위해 딸은 물론 그녀를 사랑하는 지혁까지 회귀시키는 인물이다. 강지원, 유지혁 모두 지원 아버지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게 된다. 지원이 택시를 탈 때 냈던 만원을 다시 돌려줄 때 파란 하트가 그려져 있다. 또한 지혁이 생전에 지원에게 팡이 간식값으로 받았던 만원에 파란 하트를 그려 간직했던 것을 마지막 택시비로 낸다.
파란 하트는 과거로 회귀하기 위한 매개체로 보이는데 드라마에서는 유지혁의 몸에 문신이 새겨진 형태로도 나타난다. 또한 웹툰 외전에서는 고양이 팡이도 지원 아버지에 의해 회귀한 것으로 밝혀진다. 지원 아버지는 지혁이 사고로 사경을 헤맬 때 "우리 공주 잘 부탁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그를 다시 지원에게 돌려보내며 살려준다.
곰팡이
지원이 대학생 시절 돌보던 길 고양이로 나중에는 지혁이 집에 데려와서 키운다. 원작과 웹툰에서는 지원의 전 남자 친구가 준 것을 먹고 죽을 뻔했으나 지혁이 병원에 데려가 살린 후 입양한다. 드라마에서는 교통사고 직전 지혁이 구해낸 후 데려가서 키운다. 팡이는 지원을 최애 집사로 여기며 기다렸고 지혁은 임시 집사로 인정해 주며 살아갔다. 팡이는 지혁의 죽음 이후 밥을 먹지 못하고 죽게 된다. 그러나 팡이도 지원, 지혁처럼 지원 아버지에 의해 10년 전으로 회귀한 후 두 번째 삶을 산다.
백은호
지원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3년 내내 짝꿍이었고 그때부터 지원을 좋아한 순정남이다. 백은호는 고등학교 때 전교 회장으로 인기가 많은 학생이었기에 조용히 지내고 싶었던 지원은 짝이 된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원도 은호도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창가에 앉은 지원에게 아이들이 쓰레기를 버리며 괴롭히자 은호가 자리를 바꿔주기도 한다. 하지만 수민이 은호에게 지원에게 잘해주면 더 아이들이 괴롭힐 거라고 말해서 나서서 도와주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은호가 정수민한테 지원을 향한 고백 편지를 전달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정수민은 지원의 필체를 흉내 내서 은호에게 심한 말이 적힌 답장을 전달한다. 이 때문에 은호도 지원에게 화를 내고 결국 정수민의 이간질로 두 사람은 서로를 오해하고 상처를 받게 된다. 나중에 지원이 회귀한 후 지원과 은호는 오해를 풀게 되고 친구로 지내기로 한다.
회귀 후에도 은호는 지원을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었고 U&K본사 건물 앞에 카페를 차리기까지 한다. 하지만 지원보다 먼저 지혁의 마음을 눈치채고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신뢰의 눈빛을 보고 첫사랑을 포기한다. 은호의 마음에는 아직 지원이가 남아 있었기에 늘 그녀를 위해 디저트를 준비해 놨으나 그것을 희연이 대신 먹기 시작하면서 나중에는 두 사람이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정수민
지원의 전생에서 유일한 친구였지만 실상은 최악의 인연이었다. 수민은 아빠가 바람을 피워서 집을 나가고 지원은 엄마가 바람을 피워 집을 나간 상태였다. 그 사실을 처음 안 수민의 반응은 기쁨이었다. 정수민은 어린 시절부터 행복을 위해 자신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그 대신 강지원을 옆에 두고 그녀를 비참하고 불행하게 만들어 자신이 행복한 것 같다는 착각 속에 살았던 인물이다.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에게 거짓으로 지원의 험담을 하고 다녔다. 그런데 험담도 대놓고 하는 것이 아닌 살짝 정보를 흘려 친구들이 지원을 싫어하게끔 만든 것 같다. 그렇게 외톨이가 된 지원을 겉으로는 진심인척 절친 행세를 했다. 지원은 엄마 없이도 아빠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인지 수민과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하고 당한 듯하다.
급기야 어른이 되어서도 수민은 지원의 남편까지 빼앗으며 속으로는 승리감에 도취된 모습을 보이고 겉으로는 지원을 위하는 척한다. 하지만 지원이 회귀 후 수민은 박민환과 결혼하여 비참한 삶을 살게 되고 결국 시어머니까지 죽게 만든다. 게다가 시어머니 장례식장에 자신을 연행하러 찾아온 경찰을 피해 김경욱의 차에 탔다가 지원을 보고 돌진한다. 이때 웹툰에서는 지혁이, 원작 소설에서는 희연이 지원 대신 사고를 당한다.
수민은 결국 시어머니와 지원을 향해 저지른 범행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하지만 감옥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면서도 지원을 괴롭힐 생각에 미소를 짓던 모습은 소름이었다. 수민은 배희숙에게 지원이 재벌 3세랑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린다. 배희숙은 지원의 친엄마인데 돈을 뜯어내기 위해 친딸에게 접근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생기면 U&K그룹에서 지원을 며느리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으나 수민의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된다.
결국 지원이 수민을 마지막으로 면회 왔을 때 여전히 지혁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밝히자 격분한다. 이때 지원은 수민에게 왜 그렇게까지 자신을 미워했는지 물었다. 사실 수민의 아빠와 바람난 여자는 지원의 엄마였다. 수민은 친엄마의 학대 때문에 아빠와 살기를 원했다. 하지만 배희숙이 지원을 데려오지 않으면 수민도 키울 수 없다고 해서 아빠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그때부터 자신이 불행해진 탓을 지원에게 돌렸던 것이다. 지원도 수민처럼 피해자일 뿐인데 진짜 가해자인 자신의 부모나 지원의 친엄마보다 더 미워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원의 전생은 자신의 불행을 기쁨으로 여기는 정수민이 늘 붙어있어서 불행했다. 하지만 정수민 또한 친구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이라 착각하고 살았기에 불행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끝내 죽을 때까지 정신을 못 차릴 수도 있지만 정수민도 회귀하게 된다면 불행을 이겨내고 자신을 믿었던 지원과 진짜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싶다.
박민환
강지원 전생의 남편으로 정수민과 함께 주인공을 가장 많이 괴롭힌 인물이다. 지원을 착하고 말 잘 듣는 도구 정도로 여기고 결혼했으며 그녀의 절친과 바람을 피우면서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정수민도 대단히 악한 인물이지만 가정환경이 불행했다는 점은 안타까웠다. 그래서 수민도 정신 차리고 회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하지만 박민환은 전혀 여지가 없는 구제 불능의 캐릭터이다.
지원에게만 특별히 악했던 것도 아니고 수민과 결혼한 인생에서도 똑같이 최악의 남편이었다. 지원과 결혼했을 때는 암 보험을 들어 보험금을 타려 했다. 그런데 수민은 사고사로 위장하여 보험금을 타기 위해 차까지 손수 고장 냈다. 결국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이 고장 낸 차를 운전하다 죽게 된다.
교통사고 후 목숨은 건졌으나 차 안에 있던 라이터가 폭발해 화상을 입자 한강에 뛰어들었다가 익사한다. 이 부분은 전생에서 유지혁이 바다에 빠져 목숨을 끊는 운명을 대신 가져간 것으로 해석된다. 드라마에서 유지혁은 교통사고로 죽기 때문에 나중에 박민환 또한 그런 상황으로 죽음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희연
수민과 함께 마케팅 1부 계약직 사원이나 사실은 유지혁의 이복동생이다. 오빠 유지혁이 지원과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주로 하는데 나중에는 백은호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 희연의 어머니는 지혁의 아버지와 재혼했다. 이 가정사로 희연을 무시하던 오유라 때문에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한 후 자살시도까지 한다. 하지만 지혁의 도움으로 희연은 용기를 얻어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오유라는 웹툰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드라마에서는 보아가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양주란
마케팅 1부 대리로 능력은 있지만 소심한 성격이라 김경욱 과장한테 이용당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또한 남편 이재현과의 불행한 결혼생활에 힘들어하면서도 딸 때문에 참고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김경욱 과장의 횡포에 못 이겨 전생에는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지원이 회귀한 후 양주란의 불행했던 과거를 기억하고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힘들게 혼자 다 감당하지 말고 딸 연지를 친정 부모님께 맡기고 회사일에 전념하라는 조언도 해준다. 지원의 조언에 따라 남편 이재현과 유리한 조건으로 이혼도 하게 된다.
이준석 (이석준)
개발 2부 주임이었으나 새로운 프로젝트로 주란과 함께 일하게 되면서 그녀를 좋아하게 된다. 주란보다 6살 연하로 그녀를 괴롭히는 남편 이재현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또한 이재현과 주란의 일에 변호사인 자신의 친형에게 부탁해 도움을 주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결국 나중에는 주란과 연인사이까지 발전하는 데 성공한다.
드라마에서는 이준석이 아니라 이석준으로 등장하며 연하가 아닌 연상의 전략기획실장으로 나온다. 양주란과는 예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나오며 뭔가 반전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겉으로는 주란에게 차갑게 대하지만 밀키트 프로젝트 팀장으로 지원이 아닌 양주란이 되어야 한다고 지혁에게 끝까지 어필한다. 또한 지혁이 회귀하기 전 회장이 되자마자 퇴사를 했다는 언급이 있다. 앞으로도 양주란과 인연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원작과는 다른 설정이라 궁금증이 생기는 캐릭터이다.
김경욱
마케팅 1부 과장으로 게으르고 무능한 상사의 전형이다. 외모는 기혼자처럼 보이나 실상은 노총각으로 속으로 수민을 마음에 두고 있다. 또한 지원과 양주란, 희연에게는 이유 없이 횡포를 부리고 그것을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비결로 삼는 것처럼 보인다. 지원과 주란은 머리숱이 없는 김경욱을 부를 때 문어 숙희를 줄여 문숙이라고 부른다. 회귀 후 지원의 계획대로 무능함이 드러나 징계를 맞고 양주란보다 직급도 내려간다. 수민이 결혼한 후 남편과 시어머니 상을 당하자 여전히 그녀를 걱정하며 도움을 주려고 한다. 하지만 나중에는 수민의 실체를 깨닫게 된다.
김자옥 & 박철호
박민환의 부모로 가부장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김자옥은 며느리가 회사도 다니고 집안일도 다 하고 새로 한 아침밥을 자신의 아들에게 먹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또한 며느리의 결혼식 웨딩드레스, 청첩장, 옷 입는 스타일 하나하나까지 간섭한다. 모든 책임과 잘못은 아들이 아닌 며느리에게 있다는 사상이 너무 강해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지원이 전생에서 스트레스로 암까지 걸려 죽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김자옥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회귀 후에는 지원이 아닌 수민을 며느리로 맞지만 똑같은 갑질을 부리다가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된다. 자신의 아들이 무정자증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쓰러졌지만 수민이 방치한 채 두고 집을 나왔다. 김자옥은 결국 마비가 와서 말을 못 하게 되고 수민이 병간호를 하는 척 곁에 있었지만 오히려 병이 악화되었다. 그러다가 수민이 주사기로 공기를 삽입해서 공기 색전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김자옥이 지원이 전생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는 운명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박철호는 김자옥과 박민환에 가려져 내내 존재감이 없었지만 같은 부류의 인물이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회귀 후 며느리인 수민의 범행으로 아내가 죽고 아들도 사고로 잃은 장례식장에서 지원을 향해했던 말이었다. 회귀 후 지원과의 인연은 상견례 때 잠깐 본 것이 전부였는데도 모든 탓을 돌렸다. 지원이 민환과 결혼하지 않아서 자신이 이런 비극적인 일을 겪게 됐다면서 그녀를 원망했던 것이다.
이에 지원은 김자옥이 며느리를 궁지로 몰아넣고 괴롭힐 때 보고만 있었고 아들의 행동 또한 바로 잡지 않고 방관만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말을 한다. 웹툰에서는 이 말을 들은 박철호가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는다. 하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더 나아가 박민환이 남긴 사채빚까지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배희숙 & 정만식
배희숙은 강지원의 친엄마로 정수민의 아빠와 바람이 나서 집안 재산까지 다 가지고 도망간 사람이다. 사는 내내 강지원을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으며 전생에서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수민에게 지원이 재벌 3세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와 오랫동안 딸을 그리워했던 엄마 연기를 한다. 모성애는 전혀 없는 인물로 지원이 이런 엄마 없이 자란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원에게 엄마는 이유를 다 떠나서 무작정 그리운 존재였기에 배희숙에게 흔들린다. 하지만 지혁과 차금란의 도움으로 배희숙의 실체를 깨닫게 된 지원도 나중에는 친엄마와 인연을 끊는다. 배희숙은 내연남의 사업 실패로 신용불량자였고 부실 회사를 운영하면서 탈세와 비리까지 저지르고 있었다. 이것을 차금란이 고발해 버려 내연남과 함께 형사처벌 당하고 벌을 받게 된다.
정만식은 정수민의 아버지로 지원의 엄마와 바람이 나서 도망간 인물이다. 수민이 친엄마한테 학대를 받기에 자신과 함께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연녀를 선택한다. 처음부터 지원의 친엄마가 집에서 빼돌린 돈으로 사업 자금을 충당한 것을 보면 무능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이명숙
수민의 친엄마로 자신의 불행을 모두 딸에게 돌리는 최악의 부모이다. 수민에게 기본적인 식사도 제공하지 않고 틈만 나면 폭행, 폭언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정수민이 다른 사람을 해치는 범죄자까지 된 데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보이는데 지원의 아버지처럼 딸을 사랑했다면 이야기가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유한일
U&K 그룹 회장이자 지혁, 희연의 할아버지이다. 다른 곳에서 흔히 묘사되는 재벌들과 달리 사람을 평가할 때 됨됨이를 우선해서 보는 사람이다. 그래서 강지원이 자신의 손주 며느리가 되는 것에 반대는커녕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또한 김자옥과는 반대로 지혁에게 지원의 식사를 잘 챙기고 청소를 깨끗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차금란
유희연의 친모이자 지혁의 계모이다. 유한일이 운영하던 농장의 직원이었으나 사별한 지혁의 아버지와 재혼하면서 U&K와 인연을 맺게 된다. 배희숙이 지원을 이용해서 돈을 뜯어내려고 할 때 가장 적극적으로 제지했던 인물이다. 같은 엄마로서 배희숙을 용서할 수 없었고 지원에게 큰 상처를 줬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한다. 웹툰에서 지원의 머리채를 잡으려던 배희숙에게 ' 남의 집 귀한 딸에게 무슨 짓이냐'며 나타나던 장면은 뭉클했었다. 그리웠던 친엄마에게 상처받은 지원의 서러움이 보상받는 느낌이 들어서였던 것 같다.
오유라
웹툰에서는 생략된 인물이나 원작 소설을 반영한 드라마에서는 보아가 연기한다고 한다. 제일 그룹 외동딸로 어릴 때 지혁의 엄마와 유라의 엄마가 둘을 결혼시킨다는 약속을 했었다. 차금란이 농장 직원 출신이라는 것을 들먹이며 희연을 무시하고 괴롭혔던 인물이다. 또한 지혁이 지원과 연인 관계라는 사실을 안 후 민환과 함께 그들을 괴롭힐 계략을 짜지만 역으로 당하게 된다.
이재현 (이재원)
양주란의 전남편으로 드라마에서는 이재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박민환 못지않은 빌런으로 백수이면서 딸 어린이집도 제대로 보내지 않고 집안일은 전혀 하지 않는다. 게다가 주란의 친정 부모님이 운영하는 고깃집 직원이랑 바람까지 피운다. 2009년에는 아직 간통죄가 폐지되지 않았기에 주란에게 간통 고소를 당한다. 하지만 정신 못 차리고 고소 취하하라고 주란을 계속 협박하고 연지까지 납치해서 이용하려다가 내연녀와 함께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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