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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쁜 엄마 14화 최종화 리뷰 - 나는 행복합니다

나쁜 엄마 14화는 누가 뭐래도 나쁜 엄마 다운 엔딩이었다고 생각해요. 만약 다른 드라마에서 그런 식의 동화 같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이었다면 어색했을 텐데 나쁜 엄마니까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영순의 죽음을 보여주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이 나던가 아니면 아예 슬프게 표현될 줄 알았는데 말 그대로 행복한 장례식이었죠.

 

더 나아가 영순이 숨을 거두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말도 "행복해"였는데요. 영순이 숨을 거둔 후에도 강호는 엄마에게 불러주던 노래를 멈추지 않고 계속 부르다가 "이따 만나"라고 하죠. 이따 만나라는 말은 강호의 아빠가 끝이라는 생각이 드는 안녕이란 말대신 인사처럼 쓰는 말이었는데요. 영순의 죽음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삶과 둘의 인연을 나타내는 것이겠죠.

 

나쁜-엄마-포스터-여자두명-남자한명이-앉아-있는-모습나쁜-엄마-강호와-엄마
나쁜 엄마

 

영순은 부모님도 사고로 일찍 돌아가시고 남편마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허무하게 보냈죠. 그래서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가족이었던 강호에게 집착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영순의 집착은 다른 것이 아니라 강호가 강해져서 세상에 당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었죠. 영순에게는 강해지는 방법이 검사의 길을 걷는 것이었고 강호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엄마의 뜻을 따라 일단 검사가 되는데요.

 

 

검사가 되면서 아버지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 강호의 복수가 진행되었던 것이죠. 그로 인해 큰 사고를 당해 7살 아이로 한동안 살아야 했고요. 영순은 강호의 복수 계획을 뒤늦게 알고 나서 자신의 행동을 크게 후회했는데요. 강호한테 마지막으로 썼던 편지에 아들이 원하는 것을 외면하고 자신의 뜻대로만 이끌고 갔던 지난날에 대해서 용서를 구했더라고요. 아무튼 영순과 강호, 둘 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서 그렇게 독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쁜-엄마
나쁜 엄마

 

강호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면서까지 해야 했던 복수도 최종화에서 모두 시원하게 결말이 났는데요. 송우벽을 긴급 체포한 후 오태수는 증인으로 불러들였을 뿐인데 저절로 둘의 범행이 밝혀지더라고요. 야욕에 눈이 먼 오태수가 끊임없이 내놓는 거짓말은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잡았고요. 또한 오태수의 딸 하영이가 용기를 내서 결정적인 증언을 많이 해주었는데요. 뿐만 아니라 황수현의 아기 또한 다행히 살아있었죠.

 

오태수는 자식들을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강제로 아빠 가시고기처럼 다 내어놓고야 말았네요. 13화에서 선거운동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가시고기 동화책을 읽어줬던 것이 오태수의 최후를 암시한 것이었고요. 사실 13화까지는 강호의 복수가 얼마나 사이다 전개로 진행될까 생각하며 설레었는데요. 막상 복수가 진행되고 나니 조우리 사람들을 못 본다는 게 벌써부터 허전하네요.

 

나쁜-엄마-라미란-배우나쁜-엄마-이도현-배우
나쁜 엄마

 

드라마 나쁜 엄마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거나 울고 있었는데요.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자신의 역할에 진심으로 애정을 갖고 최선을 다한 연기가 늘 저를 설득했던 것 같아요. 아무튼 오랜만에 끝까지 만족스럽게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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